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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도서

천재의 발상지를 찾아서 - 고대 아테네부터 실리콘밸리까지 가장 창조적인 장소들

by 글쓰남 2018. 6.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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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재의 발상지를 찾아서 - 10점
에릭 와이너 지음, 노승영 옮김/문학동네

“한 천재를 길러내는 데는 한 도시가 필요하다”

천재의 흔적을 좇는 유쾌한 여정이 시작되다 


아테네, 피렌체, 항저우, 에든버러, 캘커타, 빈, 실리콘밸리…… 대륙도, 면적도 제각각인 이 도시들의 공통점은 무엇일까? 바로 여기에 한 시대를 풍미한 창조적 천재들이 있었다. 왜 땅도 척박하고 인구도 적은 고대 아테네에서 쟁쟁한 철학자들이 등장한 걸까? 왜 호전적인 이웃들에 둘러싸여 있던 피렌체에서 미켈란젤로와 다빈치를 위시한 천재들이 예술의 황금기를 이끌었던 걸까? 왜 시끌벅적한 빈에서 모차르트와 베토벤 같은 음악의 거장들이 활동했던 걸까? 행복한 나라를 찾아서, 영적 위안을 찾아서 전 세계를 누볐던 에릭 와이너가 이번에는 ‘왜’ 창조적 천재가 특정 시기에, 특정 장소에서 풍성히 배출됐는가라는 의문에 대한 답을 찾아 나선다. 

지금까지의 천재 논의가 개인의 자질 같은 ‘내면’에 집중됐다면, 『천재의 발상지를 찾아서』는 천재를 만든 ‘외부’ 요인을 주목한다. 천재들이 융성한 일곱 도시를 직접 걸으며 지리적, 문화적, 역사적 관점을 두루 아우르면서 하필 그 도시에서 왜 그토록 창의성이 폭발했는지를 도발적이면서도 유쾌하게 파헤친다. “빌 브라이슨의 유머와 알랭 드 보통의 통찰력이 만났다”는 평을 들을 정도로 필력과 해박함을 두루 갖춘 그는 거듭해서 새로운 질문을 던지며 천재의 발상지를 살아가는 이들의 목소리에 귀 기울인다. 또한 천재에 대한 역사적 평가와 적절한 인용 등을 근거로 들며 한 도시가 어떻게 천재의 창조성을 진작했는지 분석할 뿐 아니라 창의력을 기르는 데 문화가 얼마나 중요한지에 대한 사회적 대화의 단초를 마련한다. 


세상의 이야기는 쿠데타와 혁명의 이야기가 아니다. 잃어버린 열쇠와 눌어붙은 커피, 품에 안겨 잠은 아이의 이야기다. 역사는 수백만 개의 일상적 순간을 무수히 합친 것이다. 이 예사로운 스튜 안에서 천재성이 조용히 끓어오른다. 빈의 카페 란트만에서 좋아하는 스펀지케이크를 조금씩 베어무는 지그문트 프로이트, 베른의 스위스 특허청 사무소에서 창밖을 내다보는 아인슈타인. 덥고 먼지 자욱한 피렌체 공방에서 이마의 땀을 닦는 레오나르도 다빈치. 그렇다. 이 천재들은 세상을 변화시킬 원대한 생각을 품었지만, 이들의 행위는 작은 공간에서 이뤄졌다. 바로 여기서. 모든 천재는 모든 정치가가 그렇듯 국지적으로 행동한다_33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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