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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도서

내 고양이 박먼지 - 아기 고양이와 함께 자란 어른 사람의 31개월 그림일기

by 글쓰남 2018. 5. 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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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고양이 박먼지 - 10점
박정은 지음/혜화1117

2014년부터 2017년까지, 하루 한 장 꼬박꼬박 그려나간 고양이 그림 일기

『내 고양이 박먼지』는 기억을 그리는 작가로 널리 알려진 일러스트레이터 박정은 작가가 아기 길고양이를 만난 뒤 약 31개월여 동안 이 고양이와 함께 지내며 기록해온 그림일기를 엮은 것이다. 


그러나, 이 일기는 단지 어여쁘고 사랑스러운 고양이를 바라보는 애묘인의 기록이 아니다. 박정은 작가는 고양이와 더불어 살며, 사랑하고, 싸우고, 지치고, 고민하는 과정을 있는 그대로 그려나가는 동안 생명과 생명이 서로의 곁을 내주고, 시간을 쌓아가며 만들어내는 성장의 과정을 오롯이 담아냈다. 

이것은 저자가 의도한 바가 아니다. 어쩌면 우리의 일상이 그러한 것이 아닐까. 드라마틱한 반전도, 극적인 전개도 없지만 하루하루 서로의 곁을 지키며 성장의 과정을 함께 하는 동안 고아기 고양이가 몸집이 커지고, 목소리가 커지듯 그 옆에서 더불어 살아가는 인간 역시 성장하게 마련이다.


사람도, 그림도, 심지어 고양이와 함께 하는 시간조차 과장없이 나직한 목소리를 가진 박정은 작가의 시선을 통해 독자들은 고양이와 더불어 인간이 성장하는 과정, 그 자체로 담담한 전달하는 생의 감동의 또다른 유형을 경험할 수 있게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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