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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도서

아무도 대답해주지 않은 질문들 - 우리에게 필요한 페미니즘 성교육

by 글쓰남 2017. 10. 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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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무도 대답해주지 않은 질문들 - 10점
페기 오렌스타인 지음, 구계원 옮김/문학동네

소셜미디어에 셀카를 올리면서 유명해진 스타들이 있다. 책에 따르면 그중 가장 유명한 셀러브리티는 현재 전 세계 1억 명이라는 인스타그램 팔로어를 보유한 킴 카다시안이다. 이렇다 할 특별한 활동 없이 오로지 풍만한 몸매를 강조한 셀카만으로 세계적 스타가 된 킴 카다시안은 협찬 트윗 한 번에 2만 5000달러(약 2800만 원)를 받는다고 알려져 있으며 직접 행사에 참석할 경우 평균 10만 달러(약 1억 1400만 원)를 받는다. 이러한 카다시안의 성공은 모든 젊은 여성들의 롤모델이라고는 할 수 없을지라도 벤치마킹의 대상은 된다. 이제 여성은 자신의 섹슈얼리티를 적극적으로 활용해 이익을 추구한다. 성적 대상화된 자신을 역으로 스스로 대상화하는 방식을 통해서 그렇게 한다.


TV 속 여자 아이돌의 섹시한 춤을 따라 추는 유치원생 여자아이들과 이를 보며 흐뭇해하는 어른들이 어우러진 풍경은 이제 우리에게 익숙하다. 유아용 옷을 파는 어느 인터넷 쇼핑몰은 야릇한 포즈를 취한 어린 여자아이 모델들을 선보여 논란을 불러일으켰다. 여자 중고등학생은 물론 성인 여성들 역시 ‘예쁘고 날씬하고 섹시한 여성’을 선망한다. 남자도 그런 여자를 좋아한다고 흔히 말해진다. 왜 그럴까. 왜 여성이 지닌 다른 미덕이나 재능은 늘 ‘외모에 대한 평가’의 뒷전으로 밀려날까. 이런 선망과 동경의 이면에는 이런 풍조에 대한 혐오도 존재한다. 섹시한 여성을 추앙하는 문화에 적극 편승한 여성에게는 외모에만 신경쓰는 ‘개념 없는 여자’라는 험담 또한 어김없이 뒤따른다. 사실상 여자들은 이럴 수도 없고, 저럴 수도 없다. 흐릿한 경계선을 따라 아슬아슬 걸을 뿐이다. 



“어차피 ‘이래도 문제고 저래도 문제’였을 것 같아요. [가수 니키 미나즈가 자기] 엉덩이를 강조하면 주류 문화가 흑인의 몸에 대해 가진 편견을 없애나갈 수도 있지만, 그러면서도 니키 미나즈는 자기 자신을 ‘대상화’한다는 비난을 당하잖아요. 하지만 반대로 엉덩이를 강조하지 않는다면 ‘몸에 대한 수치심’을 조장하는 문화에 동참하는 거랑 같죠. 그렇다면 유색인종 여성이 페티시를 내면화한 것처럼 보이지 않으면서 ‘섹슈얼리티에 대한 주도권’이나 ‘몸에 대한 긍정적인 생각’을 가지려면 도대체 어떻게 해야 되죠?” (「1장. 십대 소녀들을 옥죄는 성적 대상화의 덫」중. 본문 50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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