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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도서

거실의 사자 - 고양이는 어떻게 인간을 길들이고 세계를 정복했을까

by 글쓰남 2018. 1. 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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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실의 사자 - 10점
애비게일 터커 지음, 이다희 옮김/마티

나만 없어 고양이 

전 세계가 고양이에 열광하고 있다. 고양이 사진이 인터넷을 도배하고 고양이 카페가 성행이다. ‘나만 없어 고양이’는 새로운 관용구가 되었고, 고양이를 기르지 않지만 가상 세계에서 집사나 다름없이 활동하는 랜선 집사도 등장했다. ‘냥줍’ 후기는 언제나 인기 있는 콘텐츠다. ‘냥줍’의 주어는 인간이지만, 사연 속에서 인간은 고양이에게 선택되는 존재로 묘사되곤 한다. 길고양이가 가게에 무단 침입했는데 나가지 않아 기르게 됐다거나 잠깐 눈을 맞췄을 뿐인데 고양이가 마치 점지하듯 앞발로 자신의 발을 잡았다거나 하는 식이다. 


정말 궁금하다

나는 왜 굽실거리며 고양이‘님’과 사는가 

평생 고양이와 함께해온 이 책의 저자 애비게일 터커는 어느 날 문득 자신이 기르는 이기적이고 식탐 많은 고양이 ‘치토스’에게 헌신하는 스스로가 이상하게 느껴졌다. 미국 자연과학 잡지 『스미소니언』에 뱀파이어 인류학부터 맥주 고고학까지 독특한 주제의 글을 기고해오던 그가 고양이와 인간의 관계에 관한 탐구를 시작한 이유이다. 

영역동물인 고양이가 왜 인간과 영역을 나눠 쓰기로 했을까? 구하기 쉽지 않은 고기를 인간은 왜 고양이와 나눠 먹기로 했을까? 인간과 고양이의 관계는 의문투성이였고 터커는 이 비밀을 알아내기 위해 직접 발로 뛰었다. 검치호랑이 등 멸종된 고양잇과 동물의 흔적이 고스란히 남아 있는 라브레아 타르 피츠를 비롯해 스미소니언 산하 자연사 기관, 크로커다일레이크 국립야생보호구역, 미 국립보건원 실험실, 전국의 캣쇼, 미국 최대 길고양이 보호 협회 등을 찾아다니며 전문가들을 인터뷰했고, 새로운 고양이 품종 개발의 선두에 서 있는 브리더(breeder)들, 셀럽 고양이 ‘릴법’의 보호자 등을 만났다. 

터커는 고양이가 집으로 들어오게 된 경위, 인간이 고양이에게 받는 것 없이 함께 사는 까닭을 과학적으로 밝히고, 고양이가 어떻게 하나의 문화 코드로 자리 잡았고 사람들은 어째서 유독 고양이에 열광하는지 살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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