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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도서

여하튼, 철학을 팝니다

by 글쓰남 2018. 1. 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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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하튼, 철학을 팝니다 - 10점
김희림 지음, 길다래 그림/자음과모음

진지함과 유쾌함의 발칙한 크로스

팔로워 2만 명의 인기 페이스북 <철학 개그>를 책으로 만나다!


인문학의 위기, 철학의 무용성을 이야기하는 것은 이제는 너무나 식상한 말이 되었다. 돈과 명예, 성공과 화려한 것을 추구하고 그것만이 가치 있는 것으로 여겨지는 사회에서, 특히 보다 많이 상상하고 다양하게 관심을 갖고 삶을 들여다보아야 할 20대 청춘들에게 인문학/철학은 어떤 매력도 없는 학문으로 전락했다고 해도 과언은 아니다. 수많은 미디어 공간에서 보이는 게임, 여행 사진, 장난감(취미), 연예인, 화장 관련 사진 등등은 우리에게 이 시대의 얼굴을 보여준다. 이제는 자기 외부의 물적 요소에 보다 많은 관심을 보이며 또 다른 형태로 자신을 홍보하는 시대라는 것이다. 그런데 소위 ‘문송’, 즉, 문과라서 죄송합니다, 라는 자조 섞인 농담이 회자되는 이 시대에 철학만으로 세상을 탐험하며 좀 더 나은 세상을 꿈꾸는 독특한 20대 청년이 나타났다. 그는 <철학 개그>라는 페이스북 페이지를 운영하며 철학에 관한 재미있는 글을 쓰는 김희림(경희대 철학과)이다. 그리고 2018년 1월, 그 글들을 보다 날카롭게 다듬고 위트 가득한 그림을 곁들여 《여하튼, 철학을 팝니다》라는 책을 세상에 내놓는다.


김희림의 《여하튼, 철학을 팝니다》는 어린 시절부터 철학이라는 우물을 깊이 파온 저자가 그려낸 한 편의 풍자화라고 할 수 있다. 이 책에서 저자 김희림은 우리가 살아가는 삶의 모습을 때로는 진지하게, 때로는 유쾌하게 그려낸다. 실소하고 넘길 가벼운 농담부터 정치 풍자, 또는 일상과 엮은 철학적인 내용을 함축한 다소 긴 글까지 다양하다. 철학에 관심 없는 사람도 쉽게 받아들이고 웃을 수 있고, 깊은 생각에 잠길 수 있고, 철학에 대해서 다시 생각해볼 계기를 마련해주는 글들로 가득 차 있다. 우리가 평소 가지고 있었던 상식적인 발언에 충격을 주기도 하고, 철학에 대한 자조적인 농담을 툭 던지기도 한다.



이 책을 읽는 독자들은 ‘지금까지 보았던 것과는 조금 다르게 나와 세상을, 삶을 바라보는’ 색다른 시선을 갖게 될 것이다. 철학에 대한 편견에서도 벗어날 수 있을 것이다. 그리고 우리 시대에 철학을 한다는 것이 얼마나 신기한 일인지, 무엇보다 우리가 얼마나 격려해주어야 하는 일인지도 알게 될 것이다. 지금껏 만나보지 못한 신개념 철학서, “모든 사람이 책을 읽는 사회가 그렇지 않은 사회보다 나은 사회가 될 것임을 믿는” 김희림의 《여하튼, 철학을 팝니다》를 만나보자!


“철학은 하나의 방법론입니다. 사유하고 반성하는 그 작업을 과학에 적용하면 과학철학을, 정치에 적용하면 정치철학을 낳습니다. 온데간데 다 붙여도 그럴듯한 말이 나오는 이유는 철학이 값싼 소비재여서가 아니라, 철학이 가진 끊임없는 유연성 때문입니다.”

-<에필로그> 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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