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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도서

반상의 해바라기

by 글쓰남 2018. 12. 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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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범한 사람은 이해할 수 없는 무거운 짐을 등에 진 어느 천재의 장대한 싸움
의문의 사체, 승부의 세계, 고흐의 해바라기로 엮어낸 감성 미스터리


《미생》을 통해 국내에서 바둑에 대한 관심이 늘어났던 것처럼, 최근 일본에서 불고 있는 '일본 장기 붐'에 막강 화력을 보탠 소설이 있다. 바로 서점대상 2위에 오르며 미디어와 대중에게 주목을 받은 《반상의 해바라기》이다. 
《반상의 해바라기》는 2015년부터 한 신문 사이트에서 연재를 시작한 작품으로, 장기판이나 바둑판을 뜻하는 '반상'이라는 단어에서 알 수 있듯이 일본 장기의 장기말이 살인사건을 풀 수 있는 단서로 등장한다. 하지만 단순히 살인범의 정체를 밝히는 미스터리라기보다는 그 수사 과정을 통해 살인에 얽혀 있는 여러 인물들이 오랜 시간 품고 있던 애증과 거스를 수 없는 숙명을 묵직하게 다루는 소설이다. 이 20여 년에 걸쳐 일어나는 방대한 인간 드라마는 가벼운 판타지나 연애 미스터리, 혹은 가슴 따뜻해지는 소소한 힐링 드라마 등 최근의 일본 소설 트렌드와는 거리가 멀어 오히려 주목을 받고 있다. 가족의 갈등, 살인사건, 업보 등이 거장 마츠모토 세이초의 《모래 그릇》을 연상시키는 《반상의 해바라기》는 마지막 페이지를 덮은 후, 첫 페이지를 읽기 시작했을 때는 상상하지도 못했던 강렬한 여운을 줄 것이다. 

반상의 해바라기 - 10점
유즈키 유코 지음, 서혜영 옮김/황금시간

600만 엔 가치의 장기말과 함께 묻힌 사체가 발견됐다!

산속에서 우연히 발견된 사체. 그 옆에는 명인이 만든 희귀한 장기말이 함께 묻혀 있었다. 괴팍한 베테랑 형사 이시바와 한때 프로 장기기사를 꿈꿨던 신입 형사 사노가 콤비를 이뤄 이 사건을 수사한다. 명인이 남긴 장기말은 총 7벌. 두 사람은 전국을 돌아다니며 각 장기말의 위치를 추적한다. 장기말이 워낙 오래된 것이라 위치 파악에 난항을 겪는다.

한편, 가라사와는 자신이 쓰레기더미에 내놓는 장기 잡지 과월호를 신문 배달 소년 게이스케가 항상 빼간다는 사실을 알게 되고 그에게 주말마다 장기를 가르치기 시작한다. 게이스케가 도박에 빠져 사는 아빠에게 학대를 당하고 있다는 알게 된 가라사와는 게이스케의 천부적인 장기 재능을 살려주기 위해 프로 장기 기사의 길을 권한다. 하지만 아버지의 반대로 결국 게이스케는 장기를 그만두고 평범하게 대학 입시를 치르게 된다. 

수사 시작 4개월 후, 이시바와 사노는 장기말 단서를 바탕으로 전국의 이목이 집중되어 있는 장기 대회장으로 향한다. 그곳에는 '불꽃의 기사'라고 불리는 천재 장기 기사가 있다. 대중이 열광하는 이 천재는 정말로 그들이 찾는 살인범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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