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학자 우석훈이 쓴
대한민국 최초 ‘직장 민주주의’ 리포트
“국가에서는 인정할 수 없다던 권위주의 통치체제를 기업에서 인정하는 이유는 무엇인가?
왜 기업은 민주화할 수 없는가?” _로버트 달(예일대 정치학 교수)
2012~2013년 정부가 운영하는 공기업인 강원랜드의 신입사원 최종합격자는 518명이었다. 신입사원 518명 ‘전원’이 취업 청탁 대상자였음이 밝혀졌다. 기업 역시 ‘회장님’ 아들딸은 물론이고 처제며 처남까지 온갖 ‘낙하산’들이 차고 넘친다. 대한항공 조현민의 물컵 투척 사건이나 아시아나항공 회장의 여승무원 성희롱 사건, 신촌 세브란스병원의 간호사 ‘태움’ 현상과 최근 양진호 위디스크 회장의 직원 폭력 사건에 이르기까지, 공공과 민간, 대기업과 중소기업을 가리지 않고 ‘갑질’로 대표되는 직장 내 비민주적 관행은 이제 대한민국 고유의 것이 되었다. 촛불혁명 이후 우리 사회의 민주주의는 세계적인 수준에 이르렀지만 기업은 여전히 ‘민주주의 예외지역’으로 남아 있다. 우리 사회 전체의 민주주의 수준에 비하면 지금 우리 직장들의 민주주의 수준은 현저히 떨어진다. 저자 우석훈은 이 문제가 개개인의 행복을 줄이는 정도를 넘어서 국가 경쟁력을 저해하는 수준까지 왔다고 진단한다.
정치, 경제, 문화 등 영역을 넘나드는 전방위 지식인이자 현장의 경제학자 우석훈이 우리 사회에 ‘직장 민주주의’라는 화두를 던진다. 이 책은 세계적으로 유례가 없는 대한민국식 ‘직장 갑질’ 현상을 사회과학의 언어와 경제의 논리로 분석하고 대안을 제시하는 최초의 책이다. 대한민국 수많은 직장인들이 회사에서 겪는 억울한 사연들을 때로는 풍자와 자조를 곁들여, 때로는 공포와 절망을 담아 이야기하지만, 지금껏 그 목소리는 울분과 분노의 정서를 넘어서지 못했다. 많은 이들이 ‘갑질’이라는 표현에 공감했지만, 그 해결책을 찾지는 못했다. 직장에 대한 회의로 ‘퇴사’를 이야기하는 책이 유행하고, 공정과 정의, 법의 영역 바깥에서 일어나는 부당한 일들이 르포의 형태로 전해졌지만, 직장 내 기괴한 행태들을 사회과학의 언어로 환원해 분석하고 경제의 영역에서 해법을 논한 적은 없었다. 이 책은 ‘직장 갑질’을 넘어 우리 사회가 나아가야 할 방향성을 담은 ‘직장 민주주의’라는 개념을 제시하며, 기업과 민주주의에 대한 논의를 사회적인 공론의 장으로 불러들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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