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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도서

머시 수아레스, 기어를 바꾸다 - 2019년 뉴베리 대상 수상작

by 글쓰남 2019. 10. 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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머시 수아레스, 기어를 바꾸다 - 10점
메그 메디나 지음, 이원경 옮김/밝은미래

 

희로애락을 가진 11살 소녀와의 공감

‘아이들은 인생의 흉한 일들을 알 필요 없단다. 앞으로 그럴 시간은 많아.’ 전에 할머니가 했던 말이다. 할머니는 오빠랑 내가 보는 책과 영화에 슬프거나 잔인한 내용이 나오는 걸 싫어한다. 하지만 그건 너무 바보 같다. 아이들에게도 슬픈 일은 늘 일어난다. 기르던 개가 죽고, 부모가 이혼하고, 단짝 친구한테 버림받기도 한다. 비열하고 악랄한 문자메시지를 받을 때도 있다. -182쪽

이 책 『머시 수아레스, 기어를 바꾸다』는 11살 머시가 겪게 되는 수많은 감정(희로애락)을 잘 그리고 있다. 명문 학교에 오게 된 머시는 친구들과 잘 지내고 싶지만, 수많은 난관이 도사리고 있다. 여자아이들의 대장인 에드나가 전학 온 남자 애 때문에 머시를 시기, 질투하기 때문이다. 그리고 머시는 운동을 좋아하지만 사춘기에 접어 든 다른 여자애들은 땀 흘리길 싫어한다. 부자들이 많은 학교에서 있는 체 하기도 쉽지 않다. 머시의 학교생활은 수많은 사건이 등장하고, 그 속에는 다양한 감정이 뒤섞여 흐른다. 사춘기에 갓 접어든 소녀의 분노와 좌절, 슬픔, 또 즐거움과 행복함 등의 감정이 진실하게 드러난다.
작가 메그 메디나는 주인공 머시 외에도 주위 인물들에 대한 묘사와 표현이 풍부하여 독자들이 책 속 인물들의 감정에 공감하는 것은 어렵지 않다. 특히 어린이에서 이제 청소년으로 접어드는 아이의 복합적이고 미묘한 감정 묘사가 탁월하다. 여자 아이들과의 우정과 질투, 남학생에 대한 관심, 가족으로부터 인정과 사랑, 책임감 등에 대한 다양한 이야기 속에서 머시가 점점 커 가는 모습을 이 책은 보여 주고 있다. 특히 가족 중에서 가장 마음에 맞고 사랑하는 할아버지의 비밀을 알게 된 순간의 슬픔과 분노, 두려움에 대한 표현이 이 책의 클라이맥스를 만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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