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TS를 철학하다 - 차민주 지음/비밀신서 |
‘BTS를 철학하다’는 미디어학, 철학, 대중문화를 연구한 저자가 BTS의 메시지와 정체성을 철학자들의 이론과 연계하여 감성으로 해석한다.
BTS가 왜 이렇게 인기가 많아졌는지에 대한 성공방정식 분석이 아니다. BTS가 전 세계 위태로운 청춘들의 영혼을 부축하고 비춰 그들의 미디어가 된 현재에서 BTS의 메시지와 청춘들이 만난 감성적 접점들을 인문학적 관점에서 사유한다.
책에서는 크게 4개 챕터로 나누어져 BTS를 사유한다. 첫 번째, ‘세상을 위하여’는 계속 진화해 탄생하는 사회의 담론들을 BTS만의 눈으로 읽어내려 사회의 굴곡을 전하는 BTS의 역할을 논한다. BTS의 메시지는 소비가 놀이가 된 문화, 목적지를 모르고 시스템의 목적으로 살았지만 사회에 나와서도 계속해서 자유를 찾기 어려운 청춘들, 인종차별보다 심하지만 또 그 차별에 심각성이 없어 더욱 공고해지는 금수저와 흙수저로 이분된 금전계급, 누구 탓인지 알수 없지만 참여하지 않아서 주인이 될 수 없는 세상 같은 이슈들을 청춘의 불빛으로 조명한다. 이런 BTS의 메시지는 작가에 의해 존 롤스, 한나 아렌트, 소스타인 베블린, 리카르도 마체오, 마우리치오 라자라토, 한스 피터 마르틴 같은 철학자와 학자들의 사유에 겹쳐져 투명해진다.
두 번째, ‘나의 꿈을 위하여’는 청춘들의 가장 크지만 강요되지 않는 숙제인 자아에 대한 이야기다. BTS는 여러 노래에서 꿈의 과녁을 세우고 도전할 용기를 거듭해 강조한다. 심장 뒤에 숨은 꿈을 캐내 나의 세상을 디자인하고 밤낮으로 부딪혀 벽을 깨라고 강조하는 BTS의 메시지를 니체, 키에르케고어, 하이데거, 에릭 호퍼, 크리슈나무르티 등 다양한 철학자들의 메시지와 비교하며 그 방향성의 유사한 궤도를 확인한다.
세 번째, ‘청춘을 위하여’는 청춘에 대한 위로를 다룬다.
세상은 청춘에게 특히 불공평하고 무관심하다. 그저 그 아름다움과 내일을 위한 오늘의 희생만 반복 재생할 뿐 그 내면의 불구덩이와 매 순간의 고통은 무시당한다. 이런 청춘들에게 똑같이 겉은 분홍이고 속은 회색인 터널을 막 통과한 BTS가 전하는 위로와 희망의 이야기들을 꼼꼼히 꺼내 분류하고 전시하며 설명한다. 그 이야기가 청춘들에게 어떤 강도와 각도로 가 닿는지에 대해서.
네 번째, ‘예술을 위하여’는 BTS가 펼쳐내는 예술활동에 대한 이야기이다. 스쳐 지나면 춤과 노래를 하는 아이돌 그룹이라고 볼 수 있지만 그들이 매우 다른 이유를 미디어와 미학적 시선으로 그려낸다. 대화의 예술로 커뮤니케이션에서 시그니처 브랜드를 만들어낸 art of communication, 아름다움으로 다가가 형식미학과 진리미학을 동시에 추구하는 소구 스타일, 음악 뿐 아니라 낯선 형태와 방식의 영상으로 스스로의 명예를 드높이는 신화를 만들어 내는 세계관, 음악보다 먼저 심장에 가 진동하는 퍼포먼스의 미메시스적 행동들에 대해 테오도르 아도르노, 군터 게바우어, 빌렘 플루서, 헤겔, 들뢰즈 등의 철학자들의 영역을 빌려 측정하고 놓일 자리를 찾아본다.
'국내도서' 카테고리의 다른 글
내 멋대로 아빠 뽑기 (0) | 2017.10.19 |
---|---|
아인슈타인 일생 최대의 실수 (1) | 2017.10.19 |
칼과 혀 - 제7회 혼불문학상 수상작 (0) | 2017.10.18 |
승자의 저주 - 경제현상의 패러독스와 행동경제학 (0) | 2017.10.18 |
불평등의 역사 / 발터 샤이델 (0) | 2017.10.18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