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국내도서

친구는 바다 냄새야 - 구도 나오코

by 글쓰남 2017. 5. 9.
반응형
친구는 바다 냄새야 - 10점
구도 나오코 지음, 초 신타 그림, 고향옥 옮김/천개의바람

■ 나를 포근히 감싸 주는 엄마 같은 친구!

한없이 어른스럽기만 한 친구가 있을까요? 한없이 아이 같기만 한 친구가 있을까요? 우리 마음에는 어른과 아이가 모두 함께 있어서, 힘들 때 친구에게 투정을 부리기도 하고 속상한 친구를 달래주기도 합니다. 이 책에 나오는 고래와 돌고래도 그런 친구 사이랍니다.

커다란 산 같은 고래는 진지하고 감성적이라면 별똥별같이 작은 돌고래는 아주 날쌔고 활발합니다. 몸집과 성격만 보면 고래가 차분한 엄마, 돌고래가 개구쟁이 아이 같아 보이지만 고래와 돌고래 모두 엄마와 아이 같은 구석이 있지요. 고래는 겉보기에 어른스러울 것 같아도 톡톡 튀는 콜라를 좋아하고, 조심성이 없어서 방 안의 물건들도 잘 망가뜨립니다. 돌고래는 아이 같아 보여도 진한 맛이 있는 차를 좋아하고, 겁이 많은 고래가 서핑을 무서워할 때 용기를 주지요.


“재미있을 것 같은데, 어려울 것 같아.”

고래가 말했다.

“어려울 것 같은데, 재미있을 것 같지?”

돌고래가 대꾸했다.

-p. 134



또, 고래는 아플 때 아이처럼 엉엉 울며 돌고래의 손을 잡고 싶어 하고 돌고래가 아플 땐 고래가 엄마처럼 어깨를 내어 줍니다. 가장 약해진 모습을 서슴없이 친구에게 보여주며 위로받고, 보듬어주지요. 

몸집과 모습에는 상관없이 같은 마음을 지닌 고래와 돌고래. 서로를 포근히 감싸주는 둘의 따뜻한 모습이 담겼습니다. 


■ 푸른빛 우정의 비밀

바다는 늘 분주합니다. 파도가 철썩이고, 오징어가 다리를 쭉쭉 펴고, 물고기가 헤엄치고, 미역이 넘실거리지요. 어느 하나 멈춰 있는 것이 없습니다. 바쁜 바다처럼 내 마음을 시끌시끌하게 만드는 것은 무엇일까요? 그것은 바로 친구랍니다. 재미난 일을 친구와 나누고 싶어서, 슬픈 일을 친구에게 털어놓고 싶어서 친구를 생각하면 내 마음은 바빠지지요.

이것이 바로 작은 돌고래의 마음속에 커다란 고래가 들어갈 수 있는, 커다란 고래 마음속이 작은 돌고래로 가득 찰 수 있는 우정의 비밀입니다. 고래가 파리에 가서도 파리 친구들에게 돌고래 이야기를 쉬지 않고 했듯, 돌고래가 파리에 간 고래를 하염없이 기다리듯 언제나 서로를 떠올리고, 생각하기 때문이지요. 이처럼 진정한 우정은 나보다 더 큰 친구를, 나보다 훨씬 작은 친구를 몸집에 상관없이 마음속에 꽉꽉 채울 수 있게 합니다.


반응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