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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도서

이것 좋아 저것 싫어 - 눈치 보지 않고 싫다고 말하는 행복

by 글쓰남 2017. 2. 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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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것 좋아 저것 싫어 - 10점
사노 요코 지음, 이지수 옮김/마음산책



전 세계에서 40여 년 동안 꾸준히 사랑받은 밀리언셀러 『100만 번 산 고양이』의 작가이자 일러스트레이터, 일본의 국민 시인 다니카와 슌타로를 남편으로 두었던 사노 요코. 『이것 좋아 저것 싫어』는 마음산책에서 펴낸 사노 요코의 네 번째 산문이다. 
전작 『사는 게 뭐라고』 『죽는 게 뭐라고』의 사노 요코가 독설을 거침없이 내뱉던 시한부 암 환자, 『자식이 뭐라고』에서는 아들을 관찰하고 몰래 기록한 따뜻한 엄마로서, 내면의 목소리에 귀를 기울였다면 『이것 좋아 저것 싫어』의 사노 요코는 좋고 싫음을 좀 더 박력 있게 말하는 작가 자신이다. “있지, 내가 낙천적인 사람일 리 없잖아. 친절할 수나 있겠어?” 좋은 것보다 싫은 것이 훨씬 많은 사노 요코, 이 범상치 않은 독거 작가의 독특한 ‘취향’을 살펴본다.
정말 읽기 싫었던 책, 독특한 예술가 군상, 유명 연예인에 대한 논평 등 매일 주위에서 일어나는 탐탁지 않은 사건 사고가 사노 요코의 신경을 자극한다. 빼놓을 수 없는 고양이 이야기와 먹고사는 괴로움에서 인생의 위기, 시대 담론까지 처음 만나는 작가의 면모가 새롭다. 십 년 이상 앓은 극심한 우울에서 벗어나 격렬하게 살아야겠다는 생각이 들 때까지 하나하나 파고들었던 작가의 부끄러운 잔걱정은 읽는 이에게 뭉클함을 선사한다. 사노 요코가 포착해낸 사소한 싫은 것들은 정말이지 곤란한 지금, 세상을 살아가는 데 가장 중요한 웃음을 준다.
그리고 『이것 좋아 저것 싫어』에서 찾을 수 있는 또 하나의 즐거움인 이야기가 있는 섬세한 그림은, 현재 일본에서 활발하게 활동하는 일러스트레이터인 아들 히로세 겐의 작품으로 엄마 사노 요코와 긴밀하게 호흡을 맞춘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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