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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도서

엑시트 - 넌 나쁜 게 아니라, 아픈 거야.

by 글쓰남 2018. 6. 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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엑시트 - 10점
황선미 지음/비룡소

“넌 나쁜 게 아니라, 아픈 거야.”


제49회 대한민국문화예술상, 

런던 도서전 ‘오늘의 작가’ 황선미 신작 소설


사랑은 본능적으로 생겨나는 거라며.

그런데 왜 나는 낯선 거리에 남겨진 걸까.

버림받은 사람들을 위한 출구는 어디에 있는 걸까.


10년 전 작가의 귀로 들어와 마음에 얹혔던 단어, 입양. 그리고 그 후 필연처럼 마주쳤던 몇몇의 까만 눈동자들. 취재에서 집필까지의 기나긴 기간. 아프지만 써야만 했고, 무겁지만 꼭 내뱉어야 할 이야기였다. “여기에서 벗어날 수 없었고 결국 해온 습관대로 이야기로써 이 문제를 고민하게 되었다”는 작가의 치열한 마음이 담긴 손끝에서 세상에 제대로 눈 뜨기도 전 생의 밑바닥에 놓인 주인공 ‘노장미’가 태어났다. 2017년 제49회 대한민국문화예술상을 수상한 황선미의 신작 장편 『엑시트』는 미혼모인 장미와 그녀를 통해 이어진 버림받은 자들의 삶을 살갗으로 와 닿는 치밀한 묘사로 담아낸 작품이다. 이야기의 시작점에는 입양이란 화두가 있지만, 버림과 성폭행, 지울 수 없는 아픔으로 점철된 ‘노장미’라는 여성의 삶이 그 한가운데 있다. 


세상은 때로 누군가에게는 너무 가혹하다. 딱 한 번 솔직했던 그날 장미의 인생이 뒤엉켰다. 그나마 아슬아슬하게 버티던 길에서 삐끗. 그렇게 늪으로 곤두박질치고 말았다. -본문에서


한순간이었다. 장미가 벼랑 끝에 서게 된 것은. 아이를 가지게 되었고, 교복을 벗고 학교를 나서야 했고, 보호자도 어떤 그늘막도 없는 상황에서 도망치듯 살던 곳을 벗어날 수밖에 없었다. 보호시설에 몸을 맡겼지만, 모성애라고는 할 수 없는 어떤 감정 때문에 아기를 입양 보내지 못하고 결국 데리고 도망친 장미는 시설에서 만난 독한 여자애 ‘진주’와 반지하에서 살게 된다. 포토 스튜디오에서 촬영 보조로 일하게 되면서 이를 꽉 깨물어야 하는 일들이 많지만 이렇게라도 지낼 수 있게 되어 다행이다. 그러나 아기 하티의 생부인 J가 장미를 찾아온 순간부터 다시 장미의 삶은 벼랑으로 치닫는다. 폭우가 쏟아진 날, 반지하 집이 물에 잠긴 틈을 타 진주가 아기를 데리고 사라져 버린 것이다. 장미는 자신을, 그리고 하티를 다시 되찾을 수 있을까? 버려진 사람들을 위한 출구는 어디를 향해 있는 걸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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