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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도서

숲 사용 설명서 - 페터 볼레벤

by 글쓰남 2018. 6. 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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숲 사용 설명서 - 10점
페터 볼레벤 지음, 장혜경 옮김/위즈덤하우스

독일의 친환경 숲 관리자이자 세계적 베스트셀러 작가인 페터 볼레벤의 신작 『숲 사용 설명서』가 출간되었다. 한국에 소개된 전작 『나무 수업』, 『동물의 사생활과 그 이웃들』, 『자연의 비밀 네트워크』가 숲 생태계의 거주민인 생물들의 삶과 비밀에 집중한 책이었다면, 이번 신간은 그의 전문 분야인 숲에 한 발짝 더 다가가는 책이다. 숲을 보존하면서도 숲을 즐기고 숲의 풍부한 자원을 제대로 이용하는 법을 알려 주고 세계적인 숲 선진국으로 알려진 독일의 숲 관리에도 심각한 왜곡과 문제점이 숨어 있음을 전문가의 눈으로 지적한다. 이 책 또한 전작들에서 그가 보여 준 독특한 서술 방식, 즉 자연과학적 지식을 풍부하게 동원하면서도 서술 대상인 동식물에 대한 과감한 의인화를 택해 자연을 완전히 새로운 시선으로 인식하게 만들고 인간과 자연의 교감을 감동적으로 이끌어 낸다.

이 책에서 볼레벤은 숲을 보존한다는 것이 인간의 숲 출입을 막거나 인간의 삶과 동떨어진 신성한 공간으로 인식하는 것이 아님을 분명히 전제한다. 그는 통념과는 달리 우리가 숲을 너무 적게 이용하고 있다고 말하며, 숲에 대한 올바른 감각과 지식을 가진다면 숲은 훨씬 건강한 상태로 유지될 수 있고 인간이 숲을 더 즐겁게 누릴 수 있다고 주장한다. 숲에서 나오는 자원을 현재보다 더 적극적으로 활용하자는 생각도 우리의 고정관념을 깨는데, 그러기 위해서도 숲에 대한 정확한 지식과 관점이 필요하다. 이 점이 바로 그가 이 책을 쓰게 된 의도이며 그가 숲에서 하고 있는 다양한 활동들, 예를 들어 수목장림을 조성하거나 지역 주민과 아이들을 참여시키는 숲 체험, 숲 서바이벌 프로그램 등이 가능한 이유다. 여전히 생태보다 개발 논리가 우세하고 인간의 생존을 위해서는 필요하지만 일상과는 무관한 공간으로 숲을 인식하는 우리에게 이 책은 숲을 더 가깝게 느끼도록 해 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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