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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도서

아베 삼대 - ‘도련님’은 어떻게 ‘우파’의 아이콘이 되었나

by 글쓰남 2017. 11. 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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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베 삼대 - 10점
아오키 오사무 지음, 길윤형 옮김/서해문집

2017년 10월 22일 치러진 제48대 일본 중의원 선거에서 아베 신조 총리가 이끄는 연립여당(자민당+공명당)이 전체 465석 가운데 3분의 2 이상인 310석을 차지했다. ‘아베 1당’체제가 흔들리지 않은 것은 물론, 헌법개정안 발의에 필요한 의석도 확보한 것이다.

이 선거에서 발견할 수 있는 또 다른 특징은 ‘세습의원’의 약진이다. 일본에서 세습의원이란 부모·양부모·조부모 혹은 3촌 이내 친척이 국회의원이고 당선된 인물이 이들과 같은 선거구에서 입후보해 당선된 정치가를 일컫는다. 일본 《지지통신》의 분석 기사에 따르면, 세습 당선자는 109명으로 전체 당선자의 23.4퍼센트에 달한다. 정당별로는, 세습의원 가운데 절대다수인 82.5퍼센트(90명)가 집권 자민당에서 배출됐다. 이번 선거에서 자민당 당선자가 284명이었으니 자민당 내 세습의원 비율은 31.7퍼센트에 달한다.

이와 같은 일본 정치의 흐름과 특징을 여실히 드러내 주면서도 또 다른 행보를 보이는 인물이 바로 아베 총리다. 그 또한 할아버지와 아버지에 이어 정치가가 된, ‘세습정치’의 산물이기 때문이다.



이 책은 아베 가문 3대의 파란만장한 사연을 통해 무의미한 침략전쟁과 처절한 패전, 그리고 급속한 전후 부흥이 파노라마처럼 이어진 120년간의 일본 현대사를 압축해 소개하는 역사서이자 일본의 정치가 왜 이렇게 퇴락하고 말았는지에 대해 한탄하는 한 일본 독립 언론인의 울분에 찬 고발이다.

- <옮긴이의 말> 중에서


한편, 저자 아오키 오사무는는 이 책을 쓰게 된 계기로 아베 총리의 할아버지인 아베 간을 꼽았다. 그 이유는 아베 총리가 각종 인터뷰나 저서 등에서 번번이 외할아버지인 기시 노부스케를 언급하며, 그로부터 영향을 받았다는 사실을 적극 드러내 보여 온 반면, 아베 간을 언급한 일은 극도로 드물기 때문이다. 이를 계기로 저자는 아베 총리가 말하지 않으려 하는 할아버지 간의 실상을 추적하기로 마음먹었고, 아베가를 기억하는 많은 고향 주민들과 주변 인물들을 인터뷰해 이 책에 담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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