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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도서

사람아 아, 사람아! / 다이허우잉

by 글쓰남 2017. 11. 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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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아 아, 사람아! (리커버 특별판) - 10점
다이허우잉 지음, 신영복 옮김/다섯수레

《사람아 아, 사람아!》는 중국에서 1980년 발간되자마자 작품 평가를 둘러싸고 격렬한 논쟁이 일어났다. 이 책은 50만부 이상의 판매 기록을 올리면서 열렬한 공감을 불러 일으켜 중국 젊은 층의 필독서로 떠올랐다. 그러나 중국 당국으로부터는 '판매금지' 조치를 받았다. 

자신의 통절했던 체험 속에서 건져낸 11명의 인물을 통해서 뜨거운 휴머니즘의 승리를 다룬 이 소설은 영어, 불어, 독일어 등 8개국어로 번역되어 전세계적으로 읽혔다. 


우리말본 《사람아 아, 사람아!》는 《감옥으로부터의 사색》의 저자인 故 신영복 선생이 옮겼다. 그 특유의 간결하고 신선한 문체가 원작의 리얼리티를 더욱 생생하게 전한다. 이 책은 우리나라에서도 1990년 3월 발간되자마자 대학가에서부터 큰 호응을 얻었다. 


특히 故 법정 스님이 “이런 소설을 읽고 있으면 사는 일이 새삼스레 향기로워지려고 한다. 후박나무 아래에서 쑨위에가 남긴 편지를 읽으며 내 가슴에도 비가 내렸다.”는 글이 동아일보(91년 6월25일자)에 실려 판매에 속도가 붙으면서 시대에 번뇌하는 대학생들의 필독서가 됐다. 출판사 측은 일면식도 없던 법정 스님에게 책을 보냈는데, 스님은 자신의 암자를 찾아오는 이들에게 이 책을 선물로 주곤 했다. 



그 당시 현대사의 격변기를 겪은 중국과 군부 정권을 거치면서 말과 행동의 자유를 억눌린 채 살아온 한국의 상황이 흡사해 이 책에 대한 공감대를 형성하면서 좋은 반응을 얻은 것 같다.

이 책이 주는 감동은 연령을 초월하여 입에서 입으로 전해져 각 독서 클럽, 산업 현장의 독서 모임에 권장도서로 추천되면서 꾸준히 읽혀 와 스테디셀러로 자리를 잡았다. 


《사람아 아, 사람아!》가 처음 나올 당시와 지금 중국과의 관계는 많이 변했다. 중국과의 교류가 많아지면서 중국에 대해 알려는 움직임이 활발해지고 있다. 그런 점에서 《사람아 아, 사람아!》는 매우 유용한 책이다. 중국 역사에서 한 획을 긋는 문화대혁명은 1966년에 시작해서 1969년에 절정을 이루었다. 그 격동기를 살았던 사람들, 현재의 중국은 《사람아 아, 사람아!》에 나오는 주인공들의 상처와 아픔 위에 세워진 것이다. 그러기에 《사람아 아, 사람아!》를 읽지 않고 현재의 중국을 알려고 하는 것은 무언가 부족한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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