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험실에서 만든 햄버거는 무슨 맛일까? - 킴벌리 베네스 지음, 김아림 옮김/초록개구리 |
먹거리에 대한 공포가 전 세계를 집어 삼켰다!
지난 7월, 유럽에서 동물에게 사용이 금지된 살충제 성분이 달걀에서 검출되었다. 벨기에에서는 전국 농장의 4분의 1이 문을 닫았고, 독일에서는 슈퍼마켓에서 모든 달걀 판매를 일시 중단했다. 달걀을 둘러싼 불안은 유럽에서 끝나는 듯했다. 하지만 8월 한국 농림축산식품부에서 국내산 달걀에서도 살충제 성분이 나왔다고 발표했다. 반찬, 김밥, 빵, 과자, 가공식품 등 많은 음식에 빠지지 않고 들어가는 달걀에서 인간의 몸에 치명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는 살충제 성분이 나왔다는 사실에 국민들은 충격과 혼란에 빠졌다. 지난 몇 년 동안 조류독감, 구제역, 방사능 수산물 등 먹거리와 관련한 문제가 잇달아 발생했던 탓에 국민들이 느끼는 불안은 더 심각하다. 어디서부터 잘못된 것일까? 왜 믿을 수 있는 먹거리를 찾기가 점점 어려워지고 있는 것일까?
문제는 쉽고, 빠르게, 많이 얻으려는 인간의 욕심
이 책의 저자는 우리가 먹는 사과 한 알, 우유 한 팩에 수많은 이야기가 담겨 있다고 말한다. 먹거리가 어디서 생산되었는지, 어떤 방식으로 자랐는지, 어떻게 소비자에게 왔는지 등 먹거리의 이야기에 귀를 기울이면 우리가 당면한 먹거리 문제를 해결할 방법을 찾을 수 있다고 전한다.
저자는 우리가 먹는 과일, 채소, 곡물 대부분이 ‘단일 재배’로 생산한 것이라고 설명한다. 농기계와 화학 비료, 농약을 활용한 농업 기술의 발전과 인구의 폭발적 증가가 맞물려 단일 재배는 속도와 효율성을 앞세워 급속도로 확산되었다. 단일 재배는 농산물 가격을 낮추고 우리의 식탁을 풍성하게 만들었다. 하지만 저자는 이러한 방식으로 농작물을 얻는 과정에서 토양과 공기, 물이 심각하게 오염되는 것은 물론 지구 온난화의 주범인 온실가스도 나온다고 지적한다.
또한 저자는 쇠고기, 돼지고기, 닭고기, 달걀 등 오늘날 우리가 먹는 축산물의 대부분이 집중가축사육시설(CAFo)에서 자라는 가축에서 얻는 것이라고 설명한다. 농업 분야와 마찬가지로 축산 분야도 빠른 시간 내에 고기를 얻고 가축을 기르는 비용을 줄이는 것이 중요한 문제였다. 이를 위해 좁은 공간에 많은 가축을 키우는데, 문제는 가축이 하루 종일 햇빛을 거의 보지 못한 채 자란다는 점이다. 이러한 집중사육 방식은 가축의 질병을 키우고 확산한다. 살충제 달걀, 조류독감, 구제역 등 가축이 건강한 환경에서 자라지 못해 일어나는 문제는 인류의 건강을 위협하는 치명적인 부메랑이 되어 돌아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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