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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도서

신화와 함께하는 제주 당올레

by 글쓰남 2017. 10. 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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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화와 함께하는 제주 당올레 - 10점
여연.문무병 지음/알렙

마을마다 신을 만나러 가는 길이 있다. 대부분 은밀하게 숲 속에 자리하고 있어 아는 사람만 갈 수 있다. 경건한 마음으로 걷는 길, 그윽하고 호젓하며 아름다운 길, 바로 당올레다. 『신화와 함께하는 제주 당올레』에서 제주의 신화와 당올레에 매료된 여연과 제주의 민속학자 문무병은 아름다운 당올레로 우리를 이끌면서 신들의 이야기를 들려준다. 


제주의 정신문화의 가장 큰 특징은 무속 신앙이다. 이 책은 제주 신화가 온전히 보존되어 있는 신당을 찾아가는 기행과, 당 본풀이 및 해설이 함께하는 인문 기행서이다. 제주신화연구소의 문무병 소장은 평생을 바쳐 제주 신화와 무속 신앙을 연구해 온 민속학자이다. 문무병 소장은 여러 해 동안 당올레 기행을 이끌면서 체계적이고 친절한 설명과 함께, 잊혀진 신당과 옛 길을 조사하고 복원하는 데 힘써 왔다. 그 여정을 함께한 여연은 당올레와 당 본풀이, 제주 마을의 역사가 어우러진 정취 있는 인문 에세이로 당올레 기행을 정리하였다. 



보통 제주도를 ‘절 오백, 당 오백’이라고 한다. ‘절이 오백 개’라는 말은 과장된 것이지만, ‘당이 오백 개’라는 말은 사실에 기초한 것으로 여겨지고 있다. 『제주신당조사』(2009)에 의하면 232개 제주도 마을마다 신당이 분포하고 있는데, 이름만 남아 있는 경우까지 포함하여 400여 개 정도나 된다. ‘당 오백’이라는 말은 그만큼 제주가 무속 신앙이 강한 지역이라는 의미이기도 하다. 


제주 신화연구소는 오랫동안 ‘제주 당올레’를 답사해 왔다. 특히 당올레는 제주올레 코스 주변 지역의 신당들을 당올레로 엮어 답사 코스로 개발했다. 올레꾼들에게는 올레길보다 더 제주의 속살을 느낄 수 있는 당올레의 존재를 알리는 계기가 되기에 충분하다. 당신(堂神)의 어머니를 모신 송당리, 신들의 이야기와 만년폭낭이 신비로운 와산리, 한라산 자락에서 바닷가까지 아우른 애월 지역, 금오름의 넉넉한 마음을 품은 금악리, 성산일출봉과 바다가 신비롭게 감싸고 있는 온평과 난산리, 이름도 아름다운 저녁 달빛의 마을 월정리, 도깨비가 풍요를 약속하는 마을 낙천과 금능리의 그윽하고 호젓한 당올레가 신들의 이야기를 풀어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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