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이폴라 할머니 - 전경자 지음/알렙 |
노년들의 삶에 던져진 한 자락 유쾌한 반란!
전경자(73세, 가톨릭대 명예교수) 작가의 첫 장편소설!!
세계문학 속에 한국문학의 자리를 만들어온 전경자 번역가,
73세의 나이로 소설 출간!
전경자 작가는 가톨릭대 교수로 재직하던 동안에 영미문학을 한국어로, 한국문학을 영어로 번역하는 일을 해왔다. 한국문학 번역상도 여러 차례 수상했다. 박완서, 황석영, 조정래, 채만식 등의 작품을 영역하여 해외에서 출판하는 등, 세계문학 속에 한국문학의 자리를 만들어 오는 데에 큰 역할을 해왔다.
2009년 시집 『아무리 아니라 하여도 혹시나 그리움 아닌가』를 낸 데 이어, 전경자 작가는 2017년 일흔셋의 나이로 첫 소설을 써 냈다. 그동안 번역이 주된 업이었다면, 이제 전성기도 한창 지난 일흔의 나이에 창작의 세계에 첫 발을 디딘 것이다.
『바이폴라 할머니』에는 노년에 이른 등장인물이 나오므로, ‘노인소설’이라 할 수 있다. 최근에 스웨덴의 ‘노인소설’(<오베라는 남자>, <창문 넘어 도망친 100세 노인>)의 인기를 부러워하는 한 작가의 칼럼에서도 보이듯, 한국 역시 초고령사회로 접어들고 있는 현실에서 ‘노인소설’의 등장은 주목할 만하다.(권지예, 조선일보 칼럼, “스웨덴, 멋진 ‘노인소설’이 탄생하는 나라”)
‘바이폴라’란 극단의 성격을 가진 인격을 말한다. 즉 조울증인데, 일반적으로는 노년에게는 바이폴라가 발견되지 않는다 한다. 즉, 우울증이면 우울증이지, 왔다갔다하지 않는다. 그럼에도 작가는 노년의 등장인물을 통해 바이폴라를 그려내고자 했다. 분명 작가 자신의 자전적 내용이 투영되었을 것 같은 이 바이폴라 할머니를 통해, 노년에 이르러서도 격정과 열망이 지속됨을 보여주고자 한다.
소설 『바이폴라 할머니』에는 세 명의 노인이 등장한다. 정확하게는 70대 노인과 한 명의 40대 후반 중년이다. 루이제 린저의 『생의 한가운데』가 30대의 격정과 욕망을 다루었다면, 『바이폴라 할머니』에서는 ‘생의 끝자락’에 들어선 70대들의 격정과 열망이 유쾌한 반란처럼 펼쳐진다. 가난 때문에 30살이나 많은 남편에게 ‘잠자리 없는 조건’으로 팔리듯 결혼하게 된 ‘병메’, 청소년기의 한번 실수에 대한 책임으로 그 이후 사랑을 이루지 못하는 ‘눈깔사탕’, 많은 동거와 편력이 있었지만 평생 독신이었던 ‘바이폴라 할머니’가 그들이다.
『노인을 위한 나라는 없다』라는 원작을 다룬 영화에서는, 단 한 번의 실수가 돌이킬 수 없는 파국으로 치닫게 된 숙명이 다루어진다. 이 소설에서도 인생에서 단 한 번의 실수(선택)로 인해 숙명처럼 ‘사랑’을 하지 못하는 인물들이 등장한다. 그렇다면 그 숙명을 벗어나고자 하는 몸부림 혹은 격정을 나타내는 노인을 위한 사랑은 무엇일까, 어떤 색채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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