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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도서

AI 시대, 인간과 일

by 글쓰남 2017. 6. 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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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I 시대, 인간과 일 - 10점
토머스 대븐포트.줄리아 커비 지음, 강미경 옮김/김영사

“지식노동의 자동화는 필연적이다. 이는 우리 자신에게나, 우리 아이들에게나, 그 아이들의 아이들에게나 마찬가지다. 직업에서의 극적인 변화는 불가피하다. 그 점에서는 우리 대부분이 탐내는 최고 수준의 교육을 요하는 지식노동도 마찬가지다. 따라서 행동을 취해야 한다.” _p.46


인공지능은 “우리의 실존을 뒤흔드는 가장 큰 위협”이라는 일론 머스크의 발언은 아마도 최근 몇 년 사이 가장 많이 인용된 말일 것이다. 바야흐로 지능을 갖춘 기계가 부상하면서 우리는 21세기 가장 큰 도전과 마주하고 있다. 바로 똑똑한 기계에 맞서 인간의 일자리를 보장하는 것이다. 지금까지 기술의 발전은 늘 노동자들을 밀어냈지만 또한 빼앗아간 일자리보다 많은 고용 기회를 창출하기도 했다. 그런데 기술 발전으로 인한 자동화 시스템이 지식노동의 영역까지 침범하면서 이번에는 그런 패턴이 무너질 가능성이 크다. 



이번 피해자는 은행 창구 직원도 도로 통행료 징수원도 아니다. 기계가 밀고 들어와도 끄떡없다고 생각했던 ‘지식노동자들’이다. 새로운 제품과 서비스를 개발하고, 마케팅 계획을 세우고, 각종 전략을 세우는 대기업 직원들, 의사, 변호사, 과학자, 교수, 회계사 등 고도의 교육을 받고 전문 자격증을 갖춘 사람들, 비행기 조종사, 선박 선장, 사설탐정, 기자, 출판 관계자를 비롯해 업무를 수행하려면 끊임없이 공부해야 하는 사람들이 모두 이 지식노동자의 범주에 속한다. 즉 기계가 더럽고 위험하고 단조로운 일을 밀어낸 데 이어 지식노동의 핵심인 의사결정 업무까지 넘보기 시작하면서, 지식노동자들이 일자리를 잃을까봐 불안해하는 것은 당연하다.


지식노동의 자동화를 둘러싼 논쟁에 참여하고 있는 대다수의 전문가들은 현재의 상황과 관련해 노동자들이 개인적으로 할 수 있는 일이 그리 많지 않다는 점에서 비관적인 전망을 제시하고 있다. 하지만 이 책은 바로 이 지점에서 한걸음 더 나아간다. 저자는 기계와의 경쟁에서 인간이 이길 방법은 아직 분명히 있다고 주장하며, 강력한 과학기술과 나란히 일하는 새롭고 안정된 직장의 가능성을 제시한다. 이제 우리는 날로 발전하는 자동화에 어떻게 대처할 것인지 주인의식을 가지고 스스로 결정해야 한다. 저자는 말한다. “현실 안주는 선택사항이 아니다. 그러나 낙담 또한 필요하지 않다.”(p.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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