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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도서

이런 사람 만나지 마세요 - 지식생태학자 유영만 교수의 관계 에세이

by 글쓰남 2019. 9.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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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런 사람 만나지 마세요 - 10점
유영만 지음/나무생각

타인이라는 지옥에서 벗어나는 방법은 없을까
우리의 행복과 불행은 어떤 사람을 만나느냐에 따라 크게 좌우된다. 어떤 만남은 우리에게 활력을 더해주고 성장의 원동력이 되지만 어떤 만남은 우리를 한없이 지치게 하고 고통으로 몰아넣는다. 사르트르는 그의 희곡 《No Exit》에서 인간의 실존에 관하여 최종적인 결론을 이렇게 남겼다. 
“Hell is other people.(지옥은 바로 타인이다.)”
타인은 나에게 지옥과 같은 존재라는 말이다. 사르트르의 말처럼 ‘나’라는 실존적이고 주체적인 존재가 또 다른 존재와 만나 서로 공존한다는 것은 쉽지 않은 일이다. 만약 관계가 꼬이거나 오해가 깊다면 타인은 나를 고통스럽게 하는 지옥일 수밖에 없다. 최근 우리는 과거에 비해 SNS 등을 통해 더 빠르고 폭넓은 인간관계를 맺고 있다. 그러나 인간관계가 성숙되지 않고 이기적이고 무책임한 행태들이 나타남으로 인해 타인으로 인한 피로도는 깊어지고 무수한 얼룩과 상처들이 만들어진다. 

사르트르는 이에 대한 대안을 내놓지 않았지만 “인생은 절망의 반대편에서 시작한다.”는 아주 유명한 말을 남기기도 했다. 이에 한양대학교 교육공학과 교수이자, 지식생태학자, 강연자, 작가로 활동하는 유영만 교수는 수많은 얼룩과 무늬를 만들어내는 타인과의 관계 속에서 자기 자신의 삶의 태도를 다시 되돌아보고 관계를 건강하게 바로 정립해나갈 수 있다고 말한다. 
강의실에서 만나는 학생들뿐만 아니라 강연을 통해 국내외의 다양한 사람들을 만나고 교류하면서 유영만 교수는 우리 개개인은 자신의 행복을 위한 주체이자 타인의 행복을 만들어가는 조건임을 깨닫고, 인간관계에 대해 오랜 시간 생각해왔던 내용을 이 책 《이런 사람 만나지 마세요》에 차분히 풀어냈다. 
“나는 곧 내가 만나는 사람이다. 내가 만나는 사람이 나를 결정하기 때문이다.”
유영만 교수의 이 말처럼 인간관계는 우리의 실존을 결정짓는 매우 중요한 문제이다. 우리는 이런 사람, 저런 사람 만나면서 이런저런 기쁨과 감동을 누리기도 하지만 이런저런 상처를 받기도 한다. 나와 타인의 관계가 바로 정립되어 있지 않다면 나뿐만 아니라 타인의 실존까지도 위협받을 수밖에 없다. 따라서 유영만 교수는 《이런 사람 만나지 마세요》와 같은 냉소적이고 강렬한 경구로 타인과의 연대의 중요함을 역설적으로 강조한다. 좋은 관계라야 좋은 사람이 될 수 있다. 하지만 어느 한 사람이 일방적으로 호의를 베풀어주는 관계는 수평적 인간관계를 쌓아가기 어렵기 때문에 오래가지 못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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