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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도서

탈코르셋 : 도래한 상상

by 글쓰남 2019. 8. 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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탈코르셋 : 도래한 상상 - 10점
이민경 지음/한겨레출판

《우리에겐 언어가 필요하다》 이민경 신작 ★★★★★ 

행동하는 페미니즘이 폭발하는 현장,
그 한복판에서 써내려간 가장 정교한 탈코르셋 담론

“여성과 여성성은 무관하다”
탈코르셋: ‘꾸밈 중지’의 실험

2018년 초 SNS에서는 특히 10대 후반에서 20대 초반 여성들 사이에서 ‘#탈코르셋_인증’이라는 해시태그(#)가 빠르게 번져나갔다. 아이섀도가 산산이 부서져 있고 립스틱이 잔뜩 짓뭉개진 사진들에 붙여진 이 해시태그는 ‘탈코르셋 운동’의 확산을 알리는 징후적 표현이었다. 화장이나 하이힐, 치마와 같이 여성에게 부과되는 ‘꾸밈’을 통칭하는 ‘코르셋’이란 표현의 반대급부로, 여성의 꾸밈을 전면 거부하는 운동을 ‘탈(脫)코르셋’이라 일컫게 되었다. 탈코르셋은 여성 각자의 몸을 도구로 삼는 실천적 운동으로, 이는 꾸밈 강요를 비판하는 다른 흐름과 이 운동이 가장 구별되는 차이점이다. 탈코르셋에 참여하는 여성들은 화장을 하지 않고, 셔츠와 바지를 입으며, 머리를 짧게 깎는다. 단발 대신 쇼트커트, 쇼트커트 대신 투블럭으로, 남성의 전유물이라 여겨지는 영역까지 적극 침범하다. 탈코르셋 운동은 ‘규범적 여성성’을 이탈해 금기를 위반한다는 분명한 기치를 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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