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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도서

다정한 날들에 안겨

by 글쓰남 2023. 6. 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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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삶은 고난, 끝 있는 고통. 동시에 환희, 부서져 내리는 축복”

아름답던 여름의 길목에서 마주한 심연의 그늘로부터 도망치듯 떠난 길에서 마주한 다정한 날들을 기록한 염서정의 첫 에세이 『다정한 날들에 안겨』에는 유랑하는 발걸음과 도착하는 마음의 고백이 담겨 있다.

위태롭던 삶의 모서리에 시작된 유랑은 미국과 영국, 프랑스, 그리고 다시 익숙한 삶의 자리로 이어진다. 삶은 그저 고난이라던 저자가 동시에 ‘삶은 환희, 부서져 내리는 축복’이라 고백할 수 있게 해준 건 미국에서 잠시 머물렀던 다정한 가정, 영국에서 마주했던 고흐의 눈동자, 프랑스에서 베어 먹은 납작복숭아의 생기만은 아니었다. 보이지 않지만 실제하는 절대자의 다정한 사랑과 인도함이 그녀로 하여금 그토록 바라던 생의 끝에서 돌아 서서 찬란한 생애를 꿈꾸게 했다.

“사랑을 다시 세운다. 나의 유일한 토대.
어디서 다른 길을 찾겠는가.
다른 곳에는 길이 없는 걸, 이 사랑 외에는.”

삼킬 수 없는 슬픔, 무력의 새벽을 지나 찬란한 아침을 마주할 용기가 필요한 이들에게 그녀의 유랑이 다정한 위로의 여정이 되기를 바란다. 그 끝에는 다정한 품이 반겨주기를.

일러두기
2021년 11월부터 2022년 9월까지 미국과 영국, 남프랑스, 한국에서 쓰였다. 원고가 쓰인 장소와시각보다 선명한 감정의 흐름에 따라 엮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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