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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도서

너에게 전화가 왔다

by 글쓰남 2022. 11. 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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너에게 전화가 왔다 - 10점
원태연 지음/은행나무

“시가 되고 싶어, 어떤 설명도 필요 없는”
원태연 감성의 정수를 담은, 20년 만의 신작 시집

1992년 첫 시집 《넌 가끔다가 내 생각을 하지 난 가끔가다 딴 생각을 해》을 펴낸 뒤 출간하는 시집마다 베스트셀러에 오르며 ‘국내 시집 판매량 1위’라는 대기록을 세운 시인, 원태연. 한동안 작사, 영화, 에세이 등으로 활동해오던 그가 20년 만에 시인 본연의 자세로 돌아가 써낸 신작 시집으로 찾아왔다. 한 페이지도 허투루 쓰지 않겠다는 다짐을 담은 이번 시집에는 군더더기 없는 솔직함으로 사랑과 이별을 노래하는 시인 특유의 감성이 한층 섬세해진 언어로 담겨 있다.
《너에게 전화가 왔다》는 사랑과 이별을 통과하며 겪는 슬픔과 기쁨, 그 과정에서 성숙해가는 마음을 담아낸 85편의 시를 엮은 시집이다. 이번 시집에서 시인은 오롯하게 시어와 시의 형태에 집중하여 여러 언어적·형태적 실험을 보여준다. 20년 전, 그리고 오늘까지도 우리의 마음을 울리고 있는 시인의 진솔한 시어들이 시인의 직관에 따라 낯설게 배열되면서 새로운 감동을 전해주며, 시인의 마음을 눌러 담은 친필 시구가 여운을 더하고 있다.

“나는 머물기 좋은 장소입니까”
물음으로 시작해 성숙해가는 사랑과 성찰의 시들

총 8장으로 구성된 이번 시집은 상대에게 자신을 묻는 것으로 시작된다. 자신의 사랑을 전하는 거침없는 말을 쏟아내기 전에 ‘나’는 사랑을 할 준비가 되어 있는지, 너에게 좋은 존재인지를 고민한다. 그 물음을 안고 사랑을 향해 나아가지만, “감정의 충돌을 향해 미끄러져” 이별을 경험하는 화자는 “우리 사이의 거리”가 서로를 아프게 했다는 것을, 상대에게 상처를 주었음을 뒤늦게 깨닫는다. 이별의 슬픔은 “이별의 적”을 고민하는 성찰로 이어지고, 화자는 처음부터 다시 사랑을 시작한다. “당신을 만나기 전에 나”는 어땠는지 돌아보고 그녀와 나란히 걷는 “그녀의 그림자”를 살피면서, 멋모르고 사랑하던 “낮에는 보이지 않던 것들”을 보게 된다.
실패한 사랑을 성찰하는 일은 자신을 괴롭게 한다. 매일매일 보고 싶어 하면서도 “살면서 무슨 짓을 다 해도” “그 사람만은 만나면 안 된다”며 자책하게 만들기도 하고, “사랑하지 말 걸”이라는 후회를 남기기도 한다. 그러나 그 모든 과정은 결국 “오직 필요한 건 당신뿐”이라는 헌신으로 수렴한다.

“기어이 행복할 때까지”
변함없이 사랑하는, 그래서 변함없이 사랑받는 사랑의 언어
그렇게 이별을 겪어낸 사랑의 결은 한층 성숙하고 섬세해진다. “당신의 마음을 내 마음보다 소중히” 할 자세를 갖추고 “빙글빙글 돌지” 않고 올곧게 나아가는 사랑은 우리의 사랑 방식을 돌아보게 한다. 이윽고 시집을 맺는 “기어이 행복할 때까지”라는 다짐은 꿋꿋한 믿음으로 기어이 사랑을 지켜나가겠다는 시인의 목소리로 다가온다. 첫 시집을 낸 이후 30년 동안 변하지 않은 시인의 한결같은 감성처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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