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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도서

교육열전 - 전교조 초기 역사를 일군 교사 12인의 분투기

by 글쓰남 2019. 5. 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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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육열전 - 10점
이주영 엮음/우리교육


윤영규, 이순덕, 배주영, 신용길, 길옥화, 정영상, 
이광웅, 김덕일, 김종만, 최금기, 박정오, 유상덕

전교조 30주년, 교육민주화투쟁 30년 
전교조를 지키고, 참교육을 일궈낸 수많은 교사 가운데
초기 역사를 일구고 먼저 떠난 열두 분의 약전

요즘도 교장한테 세배하러 가자고 하는 교사가 있나요? 전교조에 가입했다고 탈퇴서를 강요할 수 있나요? 숙직해야 하나요? 토요일과 일요일 당직을 해야 하나요? 가짜 교수학습계획서를 매주 써야 하나요? 초중고 교사 임금 차별이 있나요? 군이나 도 학력고사나 일제고사 보고 나서 아이들 시험지 채점을 조작하라는 강요를 받나요? 촌지 안 받고 안 준다고 왕따 당하는 교사 있나요? 감오장천(교감 되려면 오백만 원 상납하고 교장 되려면 천만 원 상납해야 한다는 말)이라는 말이 들려오나요? 이 밖에도 무수한 변화와 발전이 있었습니다. 교육민주화운동으로 무엇이 어떻게 얼마나 바뀌었는가는 며칠 밤을 지새워도 모자랍니다. 
아직도 할 일이 많고 여전히 교육 현장에 교사에 대한 억압이 존재하고 교권을 짓밟히는 일이 많지만 교육민주화라는 관점에서 보면 훨씬 나아지고 있습니다. 그 긴 싸움의 길에서 많은 동지가 몸과 마음을 다치고 쫓겨나고 감옥에 갔고 많은 분들이 교육민주화를 위해 싸우다 먼저 가시고 말았습니다. 부끄럽습니다. 살아남은 네가 무엇을 어떻게 하고 있기에 우리가 죽음으로 일궈낸 한 걸음 한 걸음, 그 피맺힌 발걸음을 이리도 가치 없게 만들고 있느냐고 야단치는 말씀이 들리는 듯합니다. 이 책에 담지 못한 더 많은 분이 내지르는 외침이 들립니다. 그래서 교육민주화를 위해 앞서다 먼저 가신 분들 이야기, 그 외침을 조금이라도 기록으로 남기고 싶었습니다. 그래야 내가 죽어서 동지들을 만났을 때 조금이라도 덜 부끄러울 것 같아서입니다. 쓸데없이 기록으로 남겼다고 야단맞을지라도 말입니다.

윤영규, 이순덕, 배주영, 신용길, 길옥화, 정영상, 이광웅, 김덕일, 김종만, 김덕일, 박정오, 유상덕. 열두 분을 되새겨봅니다. 교육민주화운동을 일으키는 데 앞장서신 분들입니다. 참교육 실천을 위해 온몸으로 부딪치다 먼저 가셨지요. 이렇게 먼저 간 사람들 이름을 기억하고, 그들이 했던 일을 기억하는 일은 그 뜻을 잊지 않겠다는 다짐이고, 그 뜻을 이어가겠다는 약속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아직 살아남아 있는 사람들이 져야 할 책임이기도 하겠지요.

이 책이 먼저 간 동지들을 기억하는 길이면서 동시에 앞으로도 계속 나와야 할 교육민주화 동지들에게 드리는 작은 선물이 되었으면 합니다. 민주교육의 본질에 맞는 참된 교육을 위한 길, 겨레를 살리는 민족교육의 길, 아이들을 살리는 인간교육의 길, 그 길을 손잡고 열어가야 할 새로운 민주교사들한테 교육민주화 역사를 되새겨보는 기록이 되었으면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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