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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도서

피터 래빗의 정원 - 베아트릭스 포터의 사랑스러운 스케치북

by 글쓰남 2017. 6. 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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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터 래빗의 정원 - 10점
에밀리 잭 외 지음, 김현수 옮김, 베아트릭스 포터/생각정거장

위로가 필요한 어른들에게, 동화작가 베아트릭스 포터가 보내는 그림 편지!

“뭐라고 써야 할지 모르겠어서 네 마리의 토끼 이야기를 들려주기로 했단다. 
그 토끼의 이름은 각각 플롭시, 몹시, 코튼테일, 그리고 피터야.”
1900년, 베아트릭스 포터는 자신의 친구이자 전 가정교사의 아들이 아팠다는 소식을 듣고, 그를 위로하기 위해 이렇게 편지를 써 보낸다. 엄마의 당부를 어기고 맥그래거 아저씨네 정원으로 몰래 숨어드는 장난꾸러기 꼬마 토끼! ‘세상에서 가장 사랑받는 토끼’인 《피터 래빗 이야기》는 이렇게 탄생했다. 꼬마 토끼의 모델은 그녀의 반려동물이자 “다정다감한 동반자, 그리고 조용한 친구”였던 토끼, 피터 파이퍼였다.
그림 편지를 다시 엮어 쓴 이 원고는 수많은 출판사에서 거절당했지만, 그녀는 어린아이와 ‘꼬마 토끼’ 독자들을 위해 포기하지 않았다. 마침내 정식으로 프레더릭 원 출판사와 계약된 이 책은 발매되기도 전에 초판 8,000부가 전부 팔리는 큰 성공을 거뒀고, 그녀는 놀라 이렇게 적었다. “사람들은 정말 토끼를 좋아하나 봐요! 이렇게나 많은 피터가 세상에 나오다니!” 베아트릭스가 서른여섯 살 때의 일이었다. 《피터 래빗 이야기》는 1902년 출간 후 1년 만에 5만 6,000부 넘게 인쇄되었고, 100년이 흐른 지금까지도 1억 5,000만 부 넘게 판매되며 독자들로부터 끊임없는 사랑을 받고 있다. 
이 책은 그녀가 쓴 동화책들의 탄생 과정, 작품 소개, 동화 속 삽화와 원화 스케치 등을 통해 베아트릭스 포터의 삶과 예술을 집중 조명하고 있다. 여성에게는 참정권조차 없던 1900년대의 영국에서, ‘좋아하는 일’을 하며 성공한 일러스트레이터이자 동화작가, 농부로서 자신의 삶을 꾸려간 그녀, 베아트릭스 포터의 삶을 들여다보자. 

“나의 상상 속에서는 어느 것 하나 낭만적이지 않은 것이 없었다.” 



베아트릭스 포터는 자신이 키우던 토끼, 생쥐, 고양이, 강아지, 도마뱀, 개구리 등을 주인공 삼아 이야기를 펼쳤다. 상상 속 세상의 세세한 부분 하나하나, 자신의 기억 하나하나, 그리고 그녀 안에 들끓는 열정 한 방울까지 놓치지 않고 그려내려고 노력했다. 그 결과 가장 널리 알려진 《피터 래빗 이야기》를 포함해 23편의 동화가 탄생했다.


재기발랄하고 통통 튀는 매력의 《다람쥐 넛킨 이야기》, 멋쟁이 개구리 신사의 우스꽝스러운 하루를 묘사한 《제러미 피셔 아저씨 이야기》, 사랑스러운 크리스마스 동화인 《글로스터의 재봉사》, 소중한 사람과 함께하는 행복을 담은 《피글링 블랜드 이야기》, 진정한 ‘마음의 고향’과 머물고 싶은 곳에 대해 이야기하는 《도시 쥐 조니 이야기》 등은 세월이 흘러도 변함없이 우리 모두에게 말을 걸어오고 있다.
이제 그녀가 보내는 그림 편지를 살짝 펼쳐보자. 베아트릭스의 동화에는 주로 평화롭고 풍성한 자연을 배경으로, 밝고 생명력이 넘치는 동물들이 등장한다. 그녀는 모든 생명체에 각기 다른 매력이 있음을 알고 있었고, 주변을 끊임없이 관찰해 그 매력을 섬세하게 그려냈다. 
결국 그녀의 그림과 이야기로 꽉꽉 채운 이 책은 자신이 보잘것없이 느껴져 자신감을 잃은 당신에게, 그리고 좋아하는 일을 하며 살고 싶지만 현실과 부딪혀 용기를 잃은 당신에게 베아트릭스 포터가 건네는 소박한 위로의 편지인 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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