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캐서린 앤 포터 - ![]() 캐서린 앤 포터 지음, 김지현 옮김/현대문학 |
약자에 대한 억압과 폭력, 전쟁과 질병이 만연한 현실을 깊이 파고들어 20세기 미국 문학사에 커다란 족적을 남긴 캐서린 앤 포터의 단편선이 현대문학의 세계문학 단편선 서른 번째 권으로 출간되었다. 국내에 처음으로 소개되는 포터는 평생 단 1편의 장편을 포함해 채 30편이 안 되는 소설을 썼으나, 당대 비평가들로부터 “일류 예술가”라는 찬사를 받으며 퓰리처상을 수상한 매우 이례적인 작가이다.
지극히 보수적이고 남성 중심적인 미국 남부에서 태어나 파란만장한 삶을 살았던 포터는 자기 삶의 경험을 바탕으로 사실주의적 이야기들을 썼다. 불행한 결혼과 빈곤한 무명작가 생활을 거쳐 마침내 문단의 스타이자 권위자가 되어 퓰리처상으로 빛나는 명예와 부를 차지하기까지, 그는 다섯 명의 남자와 결혼하고 다섯 번 이혼했고, 결핵과 임질로 병원을 전전하는가 하면 스페인 독감으로 죽음의 고비를 넘기기도 했으며, 덴버 언론계와 뉴욕 예술계와 할리우드 영화계를 종횡무진하고, 독일과 프랑스에서 유럽 문인들과 교유하고 멕시코시티에서 혁명의 소용돌이 한가운데에 뛰어들기도 했다.
포터가 삶을 이야기할 때 자주 다루는 문제의식은 차별받는 타자들에 관한 것이다. 식민 지배하에 착취당해 온 인디오들, 남부의 가혹한 노예제에 얽매여 살아온 흑인들, 공동체에서 외면당하는 장애인들의 삶과 존엄에 대해 포터가 던지는 질문들은 오늘날 우리 사회에서도 유효한 통찰력과 호소력을 갖고 있다. 그러나 포터가 누구보다도 민감하게 포착하는 사회적 약자들은 여성이다. 남성적 폭력에 노출되고 억압받는 여성들의 고통은 포터의 소설 속에서 거의 항상 나타난다. 여성 인물들은 도덕률에 의해 억압된 성적 욕망이 만들어 낸 환상에 사로잡히기도 하고, 남편의 몰이해나 정서적, 육체적 학대에 시달리기도 하며, 숨 막히는 여성 억압적 남부 상류층 사회에서 여성 참정권 운동에 투신하기도 한다.
'국내도서' 카테고리의 다른 글
어쨌거나 괜찮아 - 生きづらい時代と自己肯定感 : “自分が自分であって大丈夫”って? (0) | 2018.01.05 |
---|---|
하루 5분만 움직여도 고혈압은 낫는다 - 약에 의존하지 않고 혈압을 낮추는 건강법 (0) | 2018.01.04 |
손쉬운 일본 가정식 - 요리별 재료 손질부터 익히는 (0) | 2018.01.03 |
껌딱지 독립기 - 껌딱지가 딱지왕이 되기까지, 아이들이 겪는 희로애락 (0) | 2018.01.03 |
강성태 영단어 어원편 - 암기하지 않아도 암기되는 공신들의 영단어 공부 비법 (0) | 2018.01.02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