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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퇴근의 역사 - 이언 게이틀리 지음, 박중서 옮김/책세상 |
오늘도 지옥철을 타고 일터로 가는
당신에게 들려주고 싶은 이야기
일터와 집, 그 사이에 놓인 무수히 많은 세계의 역사
철도의 탄생에서부터 무인 자동차까지,
출퇴근의 과거와 현재와 미래를 탐사하는 매혹적인 여행
2016년 4월, ‘서울 인구 천만 명 시대’가 28년 만에 막을 내렸다. 치솟는 집값에 일터는 서울에 둔 채 거주지를 외곽으로 옮기는 사람들이 늘어난 탓이다. 비단 원거리 통근자가 아니더라도 직장인들에게 ‘출퇴근’은 숨 쉬는 공기와도 같이 익숙한 매일의 전쟁이다. 현대인들이 ‘직장 옆 집’에 살지 않고 매일 아침 눈 뜨자마자 고된 ‘출퇴근 여행’에 나서는 것은 ‘좋은 직장’과 ‘쾌적한 집’을 동시에 가지기 위한 고육지책일 것이다. 이 목표를 위해 오늘도 우리는 지옥철과 만원버스와 도로 정체에 시달리면서 각자의 자유를 길 위에 헌납하며 살아간다.
신간 《출퇴근의 역사》는 이렇듯 현대 사회의 필수 요소이자 우리의 삶과 문화에 지대한 영향을 미치는 영역임에도 아직 제대로 탐사되지 않은 ‘출퇴근’에 주목한, 직장인들을 위한 독특한 사회?문화사 책이다. 산업혁명과 철도의 발달로 일터와 집이 분리되면서 ‘통근’이라는 현상이 탄생하고, 그로 인해 도시 주변에 ‘교외’가 발전하고, 그것이 다시 자가용?지하철?자전거 등 다양한 교통수단과 ‘점심식사’ 같은 새로운 의식주 문화로 이어지면서 사람들의 생활 방식과 사고방식에 변화를 일으켜온 과정을, 또한 자가용 통근자가 느끼는 ‘노상 분노’ 같은 정서장애 등 새로운 신체적?심리적 문제를 낳아온 역사적 풍경들을 백과사전처럼 다채롭게 보여준다. 매일의 통과의례로, 때로는 도망치고 싶은 일상의 지옥도로, 대체로는 단순히 ‘버리는 시간’으로 간주되던 우리의 출퇴근에 사실은 거대한 역사와 깊은 의미와 흥미진진한 이야기가 담겨 있음을 섬세하면서도 대중적인 필치로 그려 보이는 것이다. ‘출퇴근’의 탄생과 성장을, 더 나은 삶을 위해 가정과 일터를 분리하려는 인간의 선택이 오늘날의 세계를 형성하게 된 과정을 보여주는 이 책은 ‘출퇴근의 역사’에 대한 탐험이자 근대 이후 ‘인간의 역사’를 탐사하는 매혹적인 여정이기도 하다.
한쪽에서는 자율 주행 차량이 개발되고 한쪽에서는 지하철 안전문을 수리하던 청년이 사망하는 매일의 전쟁터에서, 오늘도 몸과 마음을 무장하고 지옥철에 몸을 싣는 직장인들에게 이 책은 출퇴근길의 훌륭한 동반자가 되어줄 것이다. 운이 좋아 혹 앉을 자리를 발견했을 경우에는 특히 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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