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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도서

차의 시간 - 인생을 생각하는 시간

by 글쓰남 2017. 6. 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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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의 시간 - 10점
마스다 미리 지음, 권남희 옮김/이봄

“차의 시간은, 문득 떠오른 무언가를 생각하는 인간다운 시간”


-『평범한 나의 느긋한 작가생활』을 잇는 마스다 미리 버전의 ‘작가로 산다는 것’

2012년 12월 말, 일본 만화가 마스다 미리의 대표작 ‘수짱 시리즈’가 국내에 상륙했다. 이 시리즈는, 독자들의 전폭적인 지지와 공감 속에서 국내에 처음으로‘30대 싱글 여성의 삶’을 수면 위로 끌어올렸다. 5년이 지났어도 새로운 독자들의 반응은 한결 같다.“이거 내 이야기잖아.”


여자의 마음을 어루만지며 하나의 장르가 된 ‘마스다 미리.’작가의 삶이 이토록 궁금한 적이 또 있을까. 우리의 일상과 생각을 콕콕 집어내는 작가인 만큼, 마스다 미리에 대한 궁금증은 여느 작가에 대한 관심과 궤를 달리 한다.

이미 『평범한 나의 느긋한 작가생활』을 통해 마스다 미리는, 아주 평범한 보통의 사람이 어떻게 작가가 되었는지를 그려낸 적이 있다. 이 책은 작가를 꿈꾸는 사람들은 물론이고, 이제 막 무언가를 시작하려는 사람들에게도 인생 바이블이 되어주었다. 


그리고 이번에 마스다 미리는 『차의 시간』을 통해‘마스다 미리 버전의 작가로 산다는 것’을 내놓았다. 이 책은 슬쩍 보면, 카페에서의 에피소드를 나열한 것처럼 보인다. 마스다 미리는 국내의 한 일간지와의 인터뷰에서 ‘주로 카페에서 작품에 대한 영감을 얻곤 한다’고 말한 적이 있다. 가장 보통의 사람들의 가장 일상적인 이야기를 다루는 작가이기에, 그는 평범한 사람들이 있는 곳으로 간다. 그렇기에 이 만화는 마스다 미리의 작가적 습관에서 나온 결과물이라고 할 수 있다.



-나에게 필요한 시간, 멍 때리는 차의 시간

이 만화가 우리에게 일깨워주는 가장 중요한 포인트는 우리의 삶에는 꼭‘차의 시간’이 필요하다는 것이다. 

카페에서 마스다 미리가 하는 일은 대부분 ‘관찰’과 ‘멍 때리기’이다. 현대인들은 sns라는 온라인을 통해 타인의 이야기를 듣고 관계를 만든다. 그렇다면 sns의 오프라인 버전은 무엇일까. 우리가 직접 사람을 만나 소통하는 곳은 어디일까. 마스다 미리는 그것을 ‘카페’에서 찾는다. 현대인들에게 카페는 인간을 인간답게 하는 공간인 것이다. 


우리는 카페에서 잠시 한숨을 돌린다. 현대인들이 멍 때리는 유일한 순간은 카페에서 온다. 그냥 ‘문득 떠오른 무언가’를 생각할 수 있는 곳. 치밀하게 전략 같은 것을 고민하지 않아도 되는 곳. ‘그냥 무언가’를 생각하고 말해도 되는 곳이다.


마스다 미리는 카페에서 ‘문득 떠오른 무언가’라는 삶의 파편에 공을 들인다. 왜냐하면 그것이 삶을 지탱하는 힘이기 때문이다. 느긋하고 가벼운 마음으로 카페에서 잠시 마음을 놓아도 좋다고, >>느긋한 작가 마스다 미리<<는 우리를 또 이렇게 위로해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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