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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도서

죽은 자로 하여금

by 글쓰남 2018. 5.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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죽은 자로 하여금 - 10점
편혜영 지음/현대문학

당대 한국 문학의 가장 현대적이면서도 첨예한 작가들을 선정, 신작 시와 소설을 수록하는 월간 『현대문학』의 특집 지면 <현대문학 핀 시리즈>의 첫 번째 소설선, 편혜영의 『죽은 자로 하여금』이 출간되었다. 2017년 7월호 『현대문학』에 발표한 소설에 200여 매를 더해 장편소설로 재탄생한 이번 소설은 2년 만에 발표되는 편혜영의 다섯 번째 장편소설이다. 

발표하는 소설마다 묵직한 무게감과 강한 메시지로 사회에 큰 울림을 주는 편혜영은 이번 소설에서도 위태로운 오늘의 시대, 문학이 희망에 관여하는 방식을 보여준다. 


이인시市에 위치한 선도병원에 근무하는 이석은 병원에서 가장 평판이 좋은 직원이다. 서울의 한 병원에서 근무하다 불미스런 일에 휘말려 선도병원으로 내려온 무구는 이석 덕택에 병원에 안정적으로 적응한다. 조선업의 발달로 성장해나가던 이인시는 그러나 조선업의 몰락과 함께 병원의 존폐 위기에 놓이고, 병원은 새로운 수익원을 찾아 새로운 프로젝트 팀을 꾸린다. 새 팀에 투입된 무구는 생각지 못한 이석의 비리들을 맞닥뜨리게 되고, 그 이면에 아픈 이석의 아이가 있다는 것을 알게 된다. 이석의 비리 앞에 고민하던 무구는, 때마침 아내의 임신으로, 태어날 자신의 아이에게 당당한 아버지로 서기 위해 이석의 비리들을 비밀리에 고발한다.

이석의 갑작스런 사직을 무구의 탓으로 돌리며 동료들은 이석을 멀리하고, 이석은 자기 임무에서 배제된 채 전혀 다른 보직으로 밀려난다. 힘들어하는 남편에게 불안한 아이의 상태를 말하지 못한 무구의 아내는 결국 유산하고, 남편에게 위로받지 못한 무구의 아내는 무구를 떠나 서울로 향한다.

아내에게도, 동료들에게도 모두 버림받은 무구 앞에 이석은 다시 병원의 요직으로 당당하게 복직하고, 그런 무구를 보며 이석은 과연 정의가 무엇인지, 윤리가 무엇인지를 고민한다. 

달라질 것도 없고, 달리 기대할 것도 없는 것이 바로 지금, 이 세상이라는 결론에 도달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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