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와 스마트폰 전쟁, 오늘도 멘탈 털리셨나요?
아날로그 육아, 자연주의 육아가 대세다. 요즘 부모들은 툭하면 아이 손에 스마트폰을 쥐어준다고 많은 이들이 비난한다. 치우고 돌아서면 쌓이는 집안일, 동네가 떠나가라 울고 보채는 아이, 그 가운데 화장실에서 홀로 볼일을 볼 단 몇 분의 자유를 찾기 위해 아이 손에 스마트폰을 쥐어주고 나면 부모들에겐 어김없이 죄책감과 불안감이 밀려온다. ‘아이를 디지털 미디어에 노출시키면서 망치고 있는 건 아닐까?’
많은 육아서와 육아 전문가들은 디지털 세상이 아이를 아프게 한다고, 건강하고 똑똑한 아이로 키우고 싶으면 부모부터 디지털 단식을 하라고 다그친다. 중독, 결핍, 비만, 미성숙, 폭력성, 분노 조절 장애, 공감 능력 상실, 학습 능력 저하… 부모에게 공포심과 죄책감을 심어주기에 모자람이 없는 말들이다. 불안한 부모는 원칙 없이 아이에게 스마트기기를 주었다가 빼앗기를 반복하는 최악의 방식으로 디지털 육아를 시작하게 된다.
디지털 세상 팩트 체크, 우리가 아는 상식이 과연 맞는 것일까?
우스꽝스러운 보보인형이 서 있다. 연구원이 그 인형을 때리고 공격하는 화면을 아이들에게 보여준다. 그런 다음 다른 공간에서 아이들의 행동을 관찰한다. 아이들은 인형을 짓밟고 목을 조른다. 폭력적인 미디어에 노출된 아이가 폭력적으로 변한 것일까?
1965년 스탠포드대학교의 반두라 교수가 보보인형 실험을 설계한 이후로 이와 유사한 실험이 지금까지 수없이 재연되어 왔다. 이를 책과 언론에서 접할 때마다 부모는 요즘 들어 부쩍 공격적인 태도를 보인 아이 모습에 가슴이 철렁 내려앉는다. 디지털 미디어를 더욱 단속하리라 결심한다.
그러나 우리 삶이 그렇듯 아이들이 보이는 행동의 원인 역시 단순하지 않다. 사실 아이들은 칭찬이나 비난 같은 보상이 있을 때, 자신 옆에 즉시 행동을 모방할 수 있는 대상물이 있을 때만 공격적으로 변했다. 부모의 양육 태도가 긍정적일 경우에도 공격성을 보이지 않았다. 많은 전문가들은 미디어의 폭력성이 아니라 실제 삶의 폭력성이 아이를 공격적으로 만든다고 지적한다. 무조건 통제하고 가로막는 부모의 태도가 미디어 속 폭력보다 더 폭력적일 수 있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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