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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도서

서커스 나이트

by 글쓰남 2018. 6. 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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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커스 나이트 - 10점
요시모토 바나나 지음, 김난주 옮김/민음사

전 세계 30여 개국 출간 작가, 요시모토 바나나의 감동 신작 


『키친』, 『안녕 시모키타자와』… 일본 현대 문학의 대표 작가, 

요시모토 바나나의 신작 소설 출간

대자연의 힘과 발리의 매력이 가득한 이야기


‘세상에 이런 가족도 있구나.’ 하고 너그럽고 느긋하게 읽히기를 바라고 썼습니다. 

아무런 교훈이 없어도 상관없어요.

다만 이 세상 어딘가에는 어중간하고 서툴게나마 열심히 살아가는 이런 사람들이 있으니까, 천천히 읽어 나가다가 그 사람들과 살짝 눈을 마주하는 느낌으로. 오늘도 잠들기 전에 그 사람들을 잠시 만나 볼까, 딱히 아무 일이 없어도 그냥 그 사람들 얼굴만 잠깐 볼까, 특별한 일은 없어도. 그렇게. 

-저자 후기에서


전 세계에 ‘바나나 열풍’을 몰고 왔던 주역, 요시모토 바나나가 흥미진진하고 감동적인 장편으로 돌아왔다. 


의문의 편지와 함께 시작되는 이 소설은 코지 미스터리처럼 기묘한 궁금증을 일으킨다. 편지의 진실과 이에 연관된 과거의 이야기가 요시모토 바나나 특유의 서정적인 분위기 속에서 서서히 밝혀진다. 대자연의 힘과 발리의 매력이 가득 담긴, 뒤죽박죽인 가족 구성원이지만 서로 따뜻하게 보듬으며 상처를 치유해 나가는 사람들의 잔잔하고 감동적인 이야기. 



어느 날 이상한 편지가 도착한다

이는 비참한 과거의 기억을 되살려 놓는데…


시부모님 집의 2층에서 어린 딸 미치루와 나름 평온하게 지내고 있는 사야카. 성인이 될 때까지 자유롭게 발리에서 성장했던 그녀지만 뜬금없이 시한부 인생을 살게 된 한 지인으로부터 아이를 낳아 달라는 엉뚱한 부탁을 수락하여 일본에 머물고 있다. 그런 사야카는 남다른 능력을 가지고 있다. 일명 사이코메트리다. 


“사물에 손을 대고 가만히 보고 있으면 이미지가 떠오른다. 그리고 차례차례 떠오르는 이미지를 흘려보내면 상당히 정확한 정보를 얻을 수 있다.” (15쪽)


어느 날, 평온한 일상을 깨는 기묘한 편지가 도착한다. 댁의 마당에 소중한 무언가가 묻혀 있으니 조금 파내도 되겠느냐는. 더 놀라운 것은 편지를 보낸 사람이 사야카의 옛 연인 이치로라는 것. 사야카는 몰래 마당의 흙을 파 히비스커스 나무 아래 있는 꾸러미 하나를 발견한다. 풀어보니 작은 뼛조각이 소중하게 감싸여 있다. 재능을 발휘해 뼈에게 말을 걸어 본다. 


“사물과의 대화는 귀 기울여 들으려 하면 멀어지고 외면하고 있으면 속삭여 주는 것이 특징이다.

아아, 이건 틀림없이 이치로 형제의 뼈일 거야.

이치로에게 형제가 있지만 그 사람은 아니다.

어려서 죽은 아이의 뼈겠지.” (54쪽)


기꺼이 가족이 되어 준 사야카를 마치 친딸처럼 돌보는 시어머니와 이제는 세상에 없는 전 남편 사토루가 남긴 아름다운 추억 속에 안온하게 있던 사야카. 어느 날 그녀의 인생에 옛 연인 이치로가 나타나면서 인생의 다음 단계가 조심스럽게 시작되려 한다. 과연 뼈에 얽힌 사연은 무엇일까. 이치로는 이와 무슨 관련이 있는 것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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