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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도서

세상에서 가장 용감한 소녀 - 2018 칼데콧 대상 수상작

by 글쓰남 2018. 6. 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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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에서 가장 용감한 소녀 - 10점
매튜 코델 지음/비룡소

2018 칼데콧 대상 수상작이자, 2017 보스턴 글로브 혼 북 명예상 수상작 매튜 코델의 『세상에서 가장 용감한 소녀』가 ㈜비룡소에서 출간되었다. 이 그림책은 출간되자마자 큰 주목을 받으며 그해 미국 내에서 출간된 그림책 중에서 가장 훌륭한 그림책에 수여되는 칼데콧상 대상작을 거머쥐었다. 그에 이어 혼 북 팡파르‘2017 올해의 책’, 보스턴 글로브‘2017 최고의 어린이책’등 10여 개의 유명 언론으로부터 찬사를 받으며, 2017년도 가장 핫한 그림책으로 떠올랐다. 칼데콧상 심사위원진은 심사평에서“이토록 드라마틱한 생존기를 이렇게 간결하면서도 깊은 묘사로 그려낸 게 놀라울 따름이다.”라고 극찬했다. 


『세상에서 가장 용감한 소녀』는 눈보라 속에서 무리에 뒤처져 길 잃은 새끼 늑대를 구해준 소녀가, 다시 그 새끼 늑대 무리로부터 보은을 받아, 무사히 집으로 돌아온다는 이야기를 담은 글 없는 그림책이다. 책 커버, 커버를 벗겨 내면 나타나는 앞표지, 그리고 면지를 넘기면 나오는 첫 장면에서부터 맨 마지막 뒤표지까지, 그림책 전체가 하나의 이야기를 머금은 채, 오롯이 그림으로만, 극한 상황 속에서의 주인공들의 감정 변화를 극적으로 담아내고 있다. 늑대를 만났을 때의 소녀의 두려움, 그리고 말은 통하지 않지만 자신의 생명을 구해준 인간을 도와주려는 새끼 늑대의 보은의 마음 등이 합쳐져, 묵직한 감동을 자아낸다. 



특히 작가 코델은 펜, 잉크, 수채 물감을 기본으로 강한 색채감과, 때로는 시원시원하게, 때로는 오밀조밀하게 배경 구도를 자유롭게 이용해 매 장면을 구성한다. 점점 휘몰아치는 눈보라, 그 속에서 꺼져 가는 숨을 붙들고 있는 새끼 늑대, 그 늑대의 온기를 되살려 어미에게 되돌려 주는 소녀의 용기, 하지만 소녀마저 다시 길을 잃은 채 구조를 기다리는 극한 상황, 그리고 인간에게 소녀의 위치를 알려주기 위해 울부짖는 늑대 무리의 감정들이 다채로운 색과 구도의 향연과 맞물려, 극한의 생존기를 심플하면서도 파워풀하게 그려내고 있다. 


덕분에 독자는 글이 없음에도, 강력한 그림의 언어로, 주인공들과 함께 있는 듯한 느낌을 받게 된다. 소녀의 목숨 건 담대한 용기와, 늑대의 아름다운 보은, 사람과 동물 사이의 우정은 작가의 영리한 화면 구성과, 지면 공간의 활용, 감정을 뚜렷하게 보여 주는 선 터치의 움직임 속에 자연스럽게 녹아들었다.‘빨간 두건 소녀와 늑대’이야기에 등장하듯 소녀를 잡아먹으려는 포악한 늑대의 고정된 이미지는 잠시 내려두고 색다르게 보는 것도 이 그림책의 묘미를 즐기는 한 가지 방법이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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