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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도서

살 빼지 않겠습니다 : 사이즈 제로 - 세계적인 톱모델 빅투아르의 용기 있는 고백

by 글쓰남 2017. 3. 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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살 빼지 않겠습니다 : 사이즈 제로 - 10점
빅투아르 도세르 지음, 발레리 페로네 엮음, 서희정 옮김/애플북스
누구나 동경하는 런웨이 대신 그녀가 찾은 행복은?
마음을 울리는 톱모델의 감동 실화
거식증을 이겨내고 다시 찾은 꿈… 그녀의 두 번째 인생이 시작된다!

최근 프랑스에서는 톱모델이었던 빅투아르 도세르의 고백이 화제를 모으고 있다. 
패션모델이라는 화려함 뒤에 숨겨진 어두운 면을 적나라하게 드러낸 이 책의 저자 빅투아르는 모델로 입문한 첫 시즌에 셀린느, 미유미유, 알렉산더 맥퀸 등 스물두 곳의 패션쇼에 오르고 ‘올해의 톱모델’ 순위 20위 안에 든 모델계의 떠오르는 샛별이었다. 
하지만 화려함의 이면에는 거식증과 우울증에 고통받는 소녀의 모습이 자리하고 있었다. 사이즈 제로(Size Zero)의 깡마른 모델이 되기 위해 그녀는 하루에 작은 사과 세 알과 탄산수만 먹는 극단적인 다이어트를 시작해 마침내 두 달 만에 10여 킬로그램을 감량하였고 독한 설사약과 관장약으로 저체중을 유지하며 뉴욕, 파리, 밀라노 패션 위크를 누볐다. 그렇게 모델로 살았던 8개월간은 그녀에겐 악몽 그 자체였다. ‘빅투아르’라는 마른 모델을 찾는 사람들이 늘어날수록 그녀는 점점 생기를 잃어갔고, 디자이너의 작품을 잘 살리는 ‘깡마른 옷걸이’에 불과하다는 생각에 괴로웠다. 
그러던 어느 날, 빅투아르는 삶의 끈을 놓아버리고 싶을 만큼 힘든 시기를 참아내기보단 새로운 인생을 시작하기로 결심한다. 그녀는 “이제 더 이상 살 빼지 않겠습니다”라고 당당하게 말하고 33사이즈의 굴레에서 벗어나 66사이즈의 자유로운 삶을 만끽하고 있다. 
또한 모델 같은 몸매를 꿈꾸는 세상의 모든 소녀들에게 당부한다. 타인을 만족시키는 겉모습을 갖는 것보다 오롯이 자신의 삶을 살아가는 게 진정한 행복이라고. 그리고 진정한 아름다움은 건강한 몸과 마음에서 비롯된다고 말이다.



십대 어린 소녀 톱모델의 고백
난 디자이너의 깡마른 옷걸이일 뿐이야!
이 책의 저자이자 주인공인 빅투아르 도세르는 프랑스의 평범한 17세 소녀였다. 쇼핑하러 갔다가 우연히 모델 에이전시의 눈에 띄기 전까지는 말이다. 배우를 꿈꾸며 파리 최고 대학에서 공부할 생각에 들떠 있던 소녀는 우연히 길거리 캐스팅되어 화려한 조명과 명품 브랜드, 그리고 유명 디자이너들의 컬렉션으로 반짝거리는 패션의 세계에 발을 내딛는다. 
하지만 십대의 어린 소녀에게 단 1킬로그램이라도 살이 찌면 퇴출된다는 두려움은 너무도 큰 부담이었다. 게다가 모델들 간의 경쟁과 시기, 질투, 홀로 객지에서 느끼는 외로움의 무게까지 더해지면서 실제 모델 생활은 생각했던 것만큼 화려하기만 하진 않았다. 
그사이 빅투아르의 몸과 마음은 황폐해졌고, 거식증과 우울증은 한 소녀의 삶을 지옥으로 만들었다. 미우미우, 셀린느, 알렉산더 맥퀸 등 유명 브랜드 패션쇼에 오르며 ‘올해의 톱모델 Top 20’에 선정되는 영광까지 누렸지만 결국 남은 건 ‘더 말라야 한다’는 강박관념뿐이었다. 
키 178센티미터에 55사이즈였던 날씬하고 아름다운 소녀는 패션모델이 되고 나선 33사이즈에 목매는 사람이 되었다. 기아 수준의 몸매를 만들기 위해 거의 굶다시피 하는 것도 모자라 설사제와 관장약을 달고 살았지만, 그런데도 “먹지 마! 살찌면 끝이야! 제로 사이즈에 들어가야 살아남아!”라는 목소리가 귀에서 떠나질 않았다. 
그녀는 “내 인생의 절반을 화장실에서 보냈다. 배와 엉덩이가 아팠고, 구역질이 멈추지 않았다”라고 고백하며, 모델들의 숨은 이야기를 끄집어낸다. 카메라나 사람들 앞에서는 잘 먹는 모습을 보여주고 이내 화장실로 달려가 토하는 모습을 누가 감히 상상할 수 있었겠는가.
모델 세계의 화려함 속에 감춰진 사이즈 제로에 대한 강요에 관한 그녀의 솔직한 고백은 이후에 지나치게 마른 모델의 활동을 금지하는 프랑스 법 제정에도 영향을 미쳤다. 

누구나 동경하는 런웨이 대신 선택한 행복,
살 빼지 않겠습니다!
살을 빼야만 살아남는 모델계에서 “살을 빼지 않겠다”고 외친 빅투아르 도세르는 놀랍다 못해 충격적이다. 모델로서 성공할 가능성이 많았음에도 불구하고 빅투아르는 자신의 꿈과 행복을 찾아 런웨이를 박차고 나왔다. 한때 거식증과 우울증으로 극단적인 선택까지 했었지만, 가족의 격려와 스스로의 의지로 새 삶을 시작할 수 있었다. 
깡마른 모델들의 이야기는 낯설지 않다. 지난 2006년, 뚱뚱하다는 말에 충격을 받은 한 브라질 모델이 거식증에 걸려 사망하는 일이 일어나자 스페인을 비롯해 영국, 이탈리아, 미국 등지에서는 깡마른 모델들을 퇴출하자는 움직임이 일어났다. 프랑스도 2015년 12월, 지나치게 마른 모델들의 활동을 금지하는 법안을 통과시켰다. 여기엔 빅투아르의 생생한 경험담도 상당 부분 일조했다. 하지만 여전히 런웨이에서는 깡마른 모델들을 더 많이 볼 수 있다. 살집이 없어야 옷맵시가 산다는 이유로 디자이너들이 깡마른 모델을 선호하기 때문이다. 
극단적인 다이어트 경험담 하나씩은 다 갖고 있는 독자에게 깡마른 연예인과 패션모델들의 이야기는 의미하는 바가 크다. 빅투아르는 “누군가 나에게 살을 빼라고 말한다면 도망가라”고 말한다. 그리고 ‘날씬해야 아름답다’는 우리 사회에 만연하게 퍼져 있는 미에 대한 잘못된 기준에서 벗어나자는 메시지를 던지며 “살 빼지 않겠습니다!”라고 용기 있는 목소리를 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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