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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도서

불안의 미술관 - 미술은 어떻게 불안을 표현했을까

by 글쓰남 2018. 3. 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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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안의 미술관 - 10점
이연식 지음/재승출판

안녕하지 않은 오늘,

미술 속 불안을 탐하다

불안은 작품 속에서 언뜻 드러나며 불투명하기도 하고 예술가 본인을 둘러싼 사정을 통해, 다른 작품과의 관계를 통해 드러나기도 한다. <불안의 미술관>을 통해 미술 속 불안에 휘둘리는 영혼의 모습을 보고 공감함으로써, 불안 그 자체에 대해 생각함으로써 불안의 무게를 조금이나마 덜 수 있을 것이다.


경험과 상상이 빚어낸 불안이라는 감정

미술은 불안과 어떤 관계가 있을까

불안은 인간이 자연스럽게 느끼는 여러 감정 중 하나다. 언제고 닥칠지 모르는 위험을 대비하게 해주는 방어기제이며, 살아가는 데 없어서는 안 될 중요한 안전장치다. 하지만 우리는 스스로 제어할 수 없는 불안이라는 감정에 두려움을 느낀다. 두려움은 또 다른 불안을 낳고 새로운 불안, 새로운 공포를 불러온다. 떨쳐내려고 하면 할수록 더욱더 깊이 빠져드는 감정, 온갖 경험에 상상이 덧입혀진 불안을 우리는 어떻게 받아들여야 할까?


예술가들은 오랫동안 자신의 문제를, 자신이 속한 시대의 불안을 작품에 표현하면서 불완전한 인간의 존재를 필사적으로 감내해왔다. 작품에는 예술가가 보고 느끼고 생각한 모든 것이 담겨 있다. 설령 예술가가 의도적으로 그것을 가렸거나 슬쩍 내비치기만 했더라도, 인간이 표정과 몸짓으로 자신의 감정을 완전하게 감출 수 없듯이 작품에는 예술가가 삶에서 경험한 감정이 오롯하게 드러나 있다. 그렇다면 내 안에도 있는 그것을, 무엇하러 굳이 밖으로 찾아나서는 걸까? 우리는 미술작품에 무엇을 기대하는 걸까?


불안하다고 두려워하지 마라, 불안하고 불안하여라

그리하여 온전히 불안에서 자유로워져라

인간은 다변하는 사회에서 어쩌면 불안한 것이 당연한 하루하루를 보내고 있다. 비극이기에 더욱 희극적인 삶은 어느 누구에게도 녹록지 않고, 어느 누구의 삶도 같지 않다. 태어나서 죽기까지의 과정은 같으면서 다르고, 다르면서 같다. 거기에서 나와 너 사이의 틈이 생기고, 우리는 그 틈을 메우려고 몸부림친다. 채워지지 않을 것이기에 부질없지만 죽을 것을 알고도 불꽃에 달려드는 불나방처럼 그것이 우리가 존재하는 이유인지도 모른다.


이 책은 섹스, 이별, 노쇠, 공간 등의 주제 아래 인간이 느끼는 불안을 미술 속에서 들여다보고 작가 개인, 작가를 둘러싼 세상, 다른 작품과의 관계까지도 살펴본다. 저자는 글 속에 수많은 물음을 남겨두었다. 우리는 불안에서 벗어나고 싶은 것일까? 불안에 더욱 빠져들고 싶은 것일까? 불안에 이르는 그림을 보며 각기 다른 답을 얻을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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