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신의 별이 사라지던 밤 - 서미애 지음/엘릭시르 |
‘미성년’이라는 말 뒤로 숨어버린 범죄
“한 아이의 목숨을 빼앗은 벌이 봉사 활동 몇 시간에 교육 몇 시간이라고? 그걸 당신은 법의 심판이라고 말하는 건가?” (본문 311쪽)
최근 몇 년 사이 한국에서 벌어진, 벌어지고 있는 청소년 범죄는 나날이 빈도가 잦아지고 강도도 높아지고 있다. 단순히 ‘아이들이 멋모르고 저지른 일’이라고 치부하던 옛날과 달리 대중들도 이제는 ‘범죄’라고 인식을 하게 되어 소년법 개정 또는 폐지를 요구하는 목소리도 높아지고 있다. 이웃 나라인 일본은 진작부터 비슷한 모습을 보이기 시작했는데, 1997년 ‘고베 연속 아동 살상 사건’을 기점으로 여러 소년범죄를 다시 들여다보는 계기를 마련했다. 이 사건은 범인이 “학교에서 별문제 없이 지내는 평범한 가정 출신의 학생이었다”는 점과 “단순히 사람을 죽여보고 싶었다는 이해 불가능한 동기” 때문에 더더욱 주목을 받았다. (남상현, 「‘마
음의 어둠’을 넘어: 일본의 소년범죄와 소설의 전개」, 《미스테리아》 15호, 18쪽)
청소년 범죄가 여느 다른 범죄와 다른 것은 증오라든지 욕심이라든지 보복 같은 개인이 갖고 있는 ‘어둠’만으로 범죄와 범죄자를 설명할 수 없기 때문이다. ‘미성년자’라는 말에 드러나듯 아직 온전히 자신의 행동에 책임을 질 수 있는 나이가 아닌 아이들이 저지른 범죄에는 가해자의 가정이나 학교 등 주변 환경과 그들에게 영향을 끼치는 사람들의 문제가 긴밀하게 얽혀 있다. 그렇기에, 단순히 가해자를 잡아 처벌하는 것만으로는 근본적인 문제가 해결되지 않는 측면이 있다. 『당신의 별이 사라지던 밤』에서 작가는 이런 점에 깊이 고민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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