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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도서

복실이와 고구마 도둑

by 글쓰남 2017. 11. 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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복실이와 고구마 도둑 - 10점
허윤 지음, 김유대 그림/거북이북스

갑자기 환경이 바뀌면 누구라도 위축되기 마련이지요. 어리둥절한 상황을 이해하기도 벅찬데, 모든 관계도 새로 만들어야 하니까요. 가정 환경이 바뀌거나, 전학을 가거나, 몸이 아프거나, 이사를 갔을 때, 어른들한테도 벅찬 일을 어린이들이 겪게 됩니다. 두렵고 슬퍼지는 건 당연한 일이에요. 어쩌면 오랫동안 마음이 아플 수도 있고요. 


서울 개 보보스도 같은 일을 겪습니다. 하루아침에 갑자기 시골로 보내져 버렸습니다.

엄마와 헤어지고 편안한 아저씨네 집에서 난데없이 먼 시골로 이사 온 것도 받아들이기가 힘든데, 화장실 옆 개집에서 파리와 싸우고 무서운 수탉한테도 쫓겨 다니는 생활이라니요! 

시골집 할아버지, 할머니는 보보스라는 멋진 이름을 자기들 마음대로 복실이로 바꿔 부르기까지 합니다. 게다가 밤새 고구마밭에서 고구마를 지키는 일을 해야 하지요. 무시무시한 멧돼지라는 녀석이 고구마를 노리고 있거든요. 혹시 친구가 될 수 있을까 기대했던 뒷집 멍멍이는 얄미운 소리만 툭툭 던집니다. 이래저래 복실이는 시골 생활이 힘듭니다. 

하지만 복실이는 엄마가 했던 말을 떠올리며 용기를 내기로 합니다. 물론 용기를 내기로 했다고 금방 문제가 해결되는 건 아니지만요. 조금씩 조금씩, 그 조금씩이 모여서 어느새, 복실이는 새로운 생활에 적응합니다. 할아버지, 할머니의 투박하지만 따뜻한 사랑도 느끼고, 새 친구도 사귀지요. 그리고 한밤중에 고구마밭에서 고구마 도둑과 맞서는 엄청난 사건도 치릅니다. 



허윤 작가는 《복실이와 고구마 도둑》을 통해 어디서든 소중한 인연은 생기고 새 환경이 주는 새로운 즐거움이 있다는 것을 말해 줍니다. 우리에게 필요한 것은 그저 조금의 용기와 누군가 내민 손을 마주 잡을 수 있는 열린 마음일지도 모릅니다. 


김유대 작가의 그림은 《복실이와 고구마 도둑》 이야기를 눈앞에 펼쳐 보여 줍니다. 시골집과 마을의 정다운 풍경, 뒷집 똥개 멍멍이와 무시무시한 고구마 도둑, 그리고 서울 개 보보스가 활기차고 씩씩한 복실이로 살아가는 모습이 생생하게 다가옵니다. 


흥미진진한 이야기와 생동감 넘치는 그림으로 가득 찬 《복실이와 고구마 도둑》!

독자들의 마음속에 용기를 주는 친구로 깊이 새겨질 거예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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