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국내도서

밤의 동물원

by 글쓰남 2018. 6. 5.
반응형
밤의 동물원 - 10점
진 필립스 지음, 강동혁 옮김/문학동네

“엄마, 그놈들이 나를 쏘면 어떻게 해?”


아이가 총을 맞는 일을 상상할 수 없다.

그녀가 그렇게 놔두지 않을 것이다.


폐장 시간의 동물원, 총기를 든 괴한들이 난입하고 

하나뿐인 출구는 봉쇄된다. 그리고 시작된 인간 사냥……

평범한 오후가 가장 끔찍한 악몽으로 변했다.


다섯 살 아들 링컨을 데리고 동물원을 찾은 조앤. 어느덧 폐장 시간이 다가와 출구로 향하려는 그때, 숲 너머에서 굉음이 들려온다. 터진 풍선이라기엔 너무 크고, 공사중이라기엔 빈도가 낮은 소리…… 그것은 다름 아닌 동물원에 잠입한 괴한들의 총격! 상황을 파악한 조앤은 아들 링컨을 업고 도망치기 시작한다. 한 번의 속삭임으로도 괴한들의 눈에 띄어 살해당할지 모르는 극한의 상황에서 아들을 구할 수 있는 건 오직 그녀뿐인데…… 어느 가을날 오후 4:55에서 8:05에 걸쳐 벌어지는 동물원 울타리 안의 생존극!


딸을 구하는 사람은 왜 항상 아빠인가? 

무장괴한으로부터 아들을 지켜내는 ‘엄마 영웅’ 스릴러



영화 <다이하드>에서 <테이큰>까지, ‘악’을 물리치고 사랑하는 가족을 구하는 ‘영화 속 영웅’은 항상 ‘아빠’로 그려진다. 그렇다, 어디까지나 ‘영화 속’ 영웅인 것이다. ‘일상’이라는 이름의 ‘현실’을 구성하는 ‘엄마’라는 존재를, 스크린이든 소설이든 ‘현대 영웅 서사’에서 만나기란 쉽지 않았다. 일반적으로 육아와 양육에 상대적으로 더 많은 에너지를 할애하면서, 아이와 더욱 긴밀한 유대를 형성하는 엄마라는 존재는, 아이가 혹은 가족이 위기에 빠진 현장에서 왜 항상 소외되어온 것일까? 한번이라도 이런 의문을 품어본 적이 있다면, 여기 『밤의 동물원』이 하나의 훌륭한 전복적인 답변이 될 것이다. 


리엄 니슨이 아닌 ‘엄마 조앤’이 이제 이렇게 말한다. 


엄마는 총알도 막을 수 있어. 그녀는 그렇게 덧붙이고 싶다.

엄마는 절대로 널 다치게 내버려두지 않을 거야. 뭔지는 모르지만

엄마는 저 밖에 있는 것보다 강하고 빠르고 똑똑해.


사실은 할 필요조차 없는 말이다. 링컨은 이미 그렇게 믿고 있으니까.

그녀 자신도 그 말을 믿을 수 있었으면 좋겠다.


반응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