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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도서

민주주의의 삶과 죽음 - 대의 민주주의에서 파수꾼 민주주의로

by 글쓰남 2017. 7. 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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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주주의의 삶과 죽음 - 10점
존 킨 지음, 양현수 옮김/교양인

이 책은 민주주의에 관해 빠뜨려서는 안 되는 핵심적인 질문을 던진다. 우리는 왜 민주주의가 고대 그리스에서 비롯되었다고 확신하는가? 21세기 들어와 민주주의가 생명을 다했다는 불길한 목소리가 세계 곳곳에서 터져 나오는 이유는 무엇인가? 민주적 선거로 선출한 민중의 대표가 자의적인 통치로 민주주의의 이상을 배반하는 것은 민주주의의 태생적 결함 때문인가? 민주주의는 정말 세계 모든 지역에 적용 가능한, 가장 바람직한 정치 체제인가? 민주주의에 과연 미래가 있는가? 민주주의란 정확히 무엇을 말하는가? 


이 책은 고대 그리스의 ‘민회’로 대표되는 회의체 민주주의부터 지금 우리에게 익숙한 대의제 민주주의에 이르기까지, 인류가 발명한 다양한 민주적 정치 제도의 흥망성쇠를 마치 현장에서 목격하듯 생생하게 보여준다. 우리는 이 책의 드넓은 시야에 동참함으로써 민주정의 성패를 가르는 결정적인 지점과 원인을 확인할 수 있고, 현재 민주주의가 처한 현실을 더 객관적으로 파악할 수 있다. 이 책은 민주주의의 과거와 현재, 미래를 논할 때 반드시 지참해야 할 텍스트가 될 것이다. 



나아가 이 책은 고대부터 현재까지 소수가 권력을 독점하는 불평등한 체제에 맞서 삶을 바쳐 투쟁한 사람들, 좀 더 평등하고 민주적인 사회를 향해 한 걸음씩 비틀거리며 나아간 사람

들의 이야기를 통해 특정한 정치 체제나 추상적 이념으로서 민주주의가 아니라 구체적인 삶의 방식으로서 민주주의에 눈뜨게 해준다. “이 책은 지금은 잊힌 인물들에 대한 기억을 되살려낸다. 이 인물들의 말과 행동은 오늘날에도 여전히 사람들에게 민주주의에 대한 영감을 불어넣어줄 것이다.” 


여기서 우리는 아테네 민주주의의 기틀을 마련한 클레이스테네스, 프랑스 혁명을 이끈 로베스피에르, 인도 민주주의의 길을 개척한 자와할랄 네루 같은 널리 알려진 인물들뿐 아니라 민주주의의 이상과 언어, 제도에 중요한 기여를 한 숨은 인물들을 만나게 된다. 세계 최초로 비밀투표를 도입한 선거 관리 전문가 부스비, 흑인 노예와 여성의 해방을 역설했던 앤젤리나 그림케, 체코슬로바키아의 벨벳 혁명을 이끈 시민들이 바로 그런 사람들이다. 이들의 이야기를 통해 민주주의는 정치가나 정치학자, 역사가의 일이 아니라 우리 모두의 일임을 다시 한 번 확인하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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