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국내도서

넛셸 / 이언 매큐언 Nutshell

by 글쓰남 2017. 6. 9.
반응형
넛셸 - 10점
이언 매큐언 지음, 민승남 옮김/문학동네

현대 영문학의 거장 이언 매큐언 최신작

가장 위대한 비극 『햄릿』의 가장 파격적인 재해석


뉴욕 타임스, 워싱턴 포스트 선정 ‘주목할 만한 책’

NPR, 오프라닷컴, 샌프란시스코 크로니클, 미니애폴리스 스타 트리뷴,

데일리 텔레그래프, 가디언, 타임스 선정 ‘올해 최고의 책’(2016)


『넛셸』은 『속죄』 『체실 비치에서』 등 여러 작품을 통해 대중과 평단의 열렬한 지지를 받아온 현대 영문학의 대표 작가 이언 매큐언의 최신작이자 열네번째 장편소설로, 자궁 속 태아를 화자로 내세워 셰익스피어의 『햄릿』을 재해석한 작품이다. 흡사 옥스퍼드 졸업생처럼 지적이면서도 위트 넘치는 태아의 독백은 삶과 죽음에 대한 존재론적 고뇌뿐 아니라 인간의 덧없는 욕망과 이기심, 도덕의 본질, 현대사회의 문제를 논파한다.


“지난 35년간 써왔던 전작들과 확연히 선을 긋는, 리얼리즘의 제약으로부터 탈피한 작품이 될 것”이라는 작가 자신의 공언처럼 『넛셸』은 고등법원 판사, MI5 요원, 물리학자, 신경외과의사 등 철저한 조사를 통해 전문직의 삶을 면밀히 그려냈던 최근 작품들과 달리 오직 상상력을 극한으로 밀어붙인 작품이다. 만삭의 며느리와 이야기하던 중에 태아의 고요한 존재감을 강렬하게 인식한 그는 얼마 후 『햄릿』을 읽으며 주인공의 무력한 처지를 새삼 통감했고, 이들 경험과 극한의 상황 속 인간 조건에 대한 비상한 관심이 결합되어 ‘태아-햄릿’, 즉 누구보다도 속수무책인 인간의 관점으로 전개되는 드라마를 탄생시켰다. 수많은 작품의 모티프가 된 불멸의 고전을 현대 런던으로 옮겨와 그만의 시각으로 변주한 이 작품은 출간 직후부터 베스트셀러에 오르며 “군더더기 없이 탄탄하고 종종 무자비하게 눈부신 작품” “희비극의 벼랑 끝에서 선보이는 고도의 기교” “인간의 아름다움, 이기심, 억누를 길 없는 갈망에 바치는 황홀한 찬가” 등의 찬사를 받았다. 또한 뉴욕 타임스, 워싱턴 포스트가 선정한 ‘주목할 만한 책’, 가디언, 타임스, 데일리 텔레그래프, NPR, 오프라닷컴, 샌프란시스코 크로니클, 미니애폴리스 스타 트리뷴이 선정한 ‘올해 최고의 책’(2016)에 이름을 올리는 한편, 전 세계 독자의 뜨거운 관심을 끌어모으며 현재 28개국에 판권이 팔렸다. 



여기, 한 여자의 몸속에 잉태된 나, 

이 안에 갇힌 나는 누구인가


젊고 아름다운 여인 트루디는 불륜을 저지르고 있다. 가난한 출판사를 운영하며 시를 쓰는 남편 존의 대척점에 있는 남자, 옷과 자동차밖에 모르는 부동산 개발업자인 시동생 클로드와. 터무니없는 핑계를 대고 존 소유의 저택에서 그를 몰아낸 두 사람은 자살로 위장해 존을 독살하고 저택을 차지하려는 계획을 세운다. 그들은 자궁에 귀가 있을지 모른다고 의심하듯 베갯머리에서, 레스토랑에서, 부엌에서 작은 소리로 속닥거리며 이 끔찍한 비밀을 누구도 알 수 없을 거라 생각한다. 하지만 뱃속의 태아는, 출산이 임박해 한 치의 여유 공간도 없이 자궁벽에 귀를 붙이고 있는 트루디와 존의 아이는 그 은밀한 모의를 낱낱이 듣고 있었다.


아버지와 자신의 불확실한 미래 앞에서 태아는 번민한다. 클로드는 형의 아이를 맡아 기를 생각이 없고, 트루디의 모성이 기댈 만한 것인지도 확신하기 어렵다. 만일 두 사람의 공모가 성공한다면 아이는 빈민층에 버려져 비참한 유년 시절을 보낼 것이다. 반대로 실패할 경우 트루디와 함께 감옥에서 삶을 시작하게 된다. 혐오스러운 삼촌의 손아귀에서 아버지를 구하고 두 사람을 단죄하고 싶지만 태아에게 허락된 행동은 오직 발뒤꿈치로 자궁벽을 차는 것뿐이다. 동시에 이해할 수 없게도, 가증스러운 어머니를 향한 증오에 비례해 사랑 역시 커져만 간다.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하는 사이 운명의 순간은 점차 눈앞의 현실로 닥쳐오고, 이제 더 늦기 전에 행동에 나서야 한다……

반응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