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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흐 씨, 시 읽어 줄까요 - 이운진 지음/사계절 |
그동안 혼자 견뎌야 했던 수많은 감정들,
오늘, 시와 그림이 마음을 만나는 특별한 곳으로 초대합니다
요조, 정여울 추천! 시와 그림을 만나는 마법 같은 마음 여행
시와 그림이 내 마음을 알아챈 순간들을 따스하게 담아낸 에세이. 이 모든 이야기는 저자의 사적인 체험과 기억에서 출발하지만, 시와 그림을 거치면서 보편성을 획득하며, 독자들에게도 친밀한 공감의 순간을 선사한다. 또한 시‧그림과 관련된 교양 지식을 곁들여 시와 그림을 겹쳐 읽는 기쁨, 그것을 위한 새로운 시‧그림 읽기의 기술을 소개해 준다.
『고흐 씨, 시 읽어 줄까요』는 ‘어느 날 문득 어른’이 되어 버린 사람들을 위한 이야기이기도 하다. 이 책은 나이가 들면서 사라지고 잊히는 것들, 그리고 그것을 다시 발견한 순간에 출현하는 기쁨과 슬픔, 애도와 성숙의 문장들로 가득 차 있다. 이때, 시와 그림은 자신의 감정을 견디고 감추고 지우는 것을 ‘어른답다’고 여기는 관점에 균열을 내며, 외로움, 그리움, 미움, 놀라움 등 마음의 무한한 영토를 탐험하게 한다.
시를 좋아하지만 그림도 마찬가지로 좋아하는 오랜 친구가 손으로 써서 보낸 편지 같은 이 책을 읽고 나면, 독자들 역시, 자신의 마음을 알아주는 시와 그림을 만나고 싶을 것이다. 또는 그런 만남의 이야기를 들려주고 싶은 기분이 들 것이다.
왜 ‘나’의 이야기를 꺼내지 못할까?
시와 그림을 말할 때 우리가 이야기하지 않는 것
시 좋아하세요? 그림은요? 대뜸 “글쎄, 시는 어려워서….”, “좋아하긴 하지만, 그림은 그냥 보고 느끼면 되는 거 아냐?”라는 대답도 들립니다. 그래서 그런 이들을 위해 시나 그림을 읽어 주는 책들이 많이 있습니다. 시란 무엇이며 어떤 시를 어떻게 읽어야 하는지를 알려 주는 책, 그림을 둘러싼 맥락과 사연을 설명해 주는 책들 말입니다. 하지만 시‧그림에 대해 말할 때는 어떤가요? 시라면 평론가처럼 ‘객관적’인 분석을 곁들여, 그림이라면 미술사 관련 배경지식을 섞어서 이야기해야 한다는 강박이 우리에게 있습니다. 그러다 보니 시인‧화가의 생애와 관련된 몇몇 에피소드를 언급하며 아는 척을 해 본다거나, 깔끔하게 시 한 구절, 그림 한 점만 SNS에 올려놓는지도 모르겠습니다. 정작 우리가 하고 싶은 말은 따로 있는데 말이에요. 혹시, 구체적인 이야기를 하지 않아도 저절로 전해지기 바라는 것, 시나 그림이 대신 전달해 주기를 원하는 것은 시에 얽힌 ‘나’의 기억과 감정, 그림에 반응하는 당신의 마음은 아닌가요?
그리고 여기, 시‧그림과 함께, 그 둘을 겹쳐서, 에두르지 않고 그냥 솔직하게 ‘나’의 이야기를 들려주는 책이 있습니다. 시도 좋아하지만 그림도 역시 좋아하는 오랜 친구가 손으로 써서 보낸 편지를 받은 기분입니다. 따스한 햇볕 아래서 편지를 읽는 기분에 휩싸이게 하는 이 책의 제목은 『고흐 씨, 시 읽어 줄까요』입니다. 물론 이 책은 작가 및 작품에 관한 이해를 돕는 문학‧미술사적 설명도 담고 있지만, 이 모든 이야기는 저자 개인의 경험과 긴밀하게 맞물려 있습니다. 저자는 시 「빨래 너는 여자」에 그림 <빨래 너는 여인>을 포개어 젊은 엄마와 함께했던 기억 저편의 시간을 떠올립니다. 샤갈의 <생일>과 이해인의 「꽃밭 편지」를 엮어서 생일 선물에 관한 유년기의 추억을 끄집어내고요. 고영민의 「꼬리는 개를 흔들고」에 고야의 <모래에 묻히는 개>를 연결해 실패하고 몹시 힘들었던 청춘의 어느 시절을 고백합니다. 그렇게 시와 그림은 잊은 줄 알았던 시간으로 저자를 데려다 놓거나 여전히 남아 있는 상처를 어루만집니다. 그러나 이 사적인 체험의 언어는 마냥 주관적인 ‘남’의 이야기로 남지 않습니다. 시와 그림을 거치면서 보편성을 획득하며, 우리에게도 “나도 저런 적 있는데….” 또는 “나도 그런 감정 알아.” 하는 일깨움, 나아가 감성적인 충만함을 선사하기 때문입니다.
『고흐 씨, 시 읽어 줄까요』를 읽고 나면, 당신도 분명 당신을 움직였던 시와 그림에 대해 아주 담담하고 편안하게, ‘나’의 이야기를 꺼낼 수 있겠다는 용기가 생겨날 것입니다. 우리가 우리 각자의 방식으로 시와 그림과 관계를 맺기도 한다는 사실을 받아들일 때, 이 책은 우리가 충분히 공감할 수 있는 장소를 만들어 줄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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