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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도서

헬조선에는 정신분석 - 노답 한국 사회의 증상 읽기

by 글쓰남 2016. 10. 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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헬조선에는 정신분석 - 10점
김서영 외 지음/현실문화
‘노답’ 헬조선에 던지는 사이다 같은 정신분석! 

한국 사회의 멘탈을 낱낱이 파헤치며 우리 삶을 바꿀 진단을 내리다!

‘지옥불반도’에서 살아가는 이 땅의 청년들은 취업난과 치열한 경쟁에 내몰리고 있다. 청년들은 연애와 결혼, 출산을 포기한 ‘삼포세대’를 넘어, 내 집 마련과 인간관계는 물론 꿈과 희망까지 포기한 ‘칠포세대’로 불린다. 그리고 포기해야 할 것들의 종류는 점점 늘어만 간다. 아무리 열심히 일해도 ‘흙수저’ 신세를 면치 못할 청년들은 답을 듣고 싶은 마음에, 이른바 ‘멘토’라는 사람들을 찾아다니며 진정제 맞듯 그들의 이야기를 듣는다. 멘토의 말에 안도하는 것도 잠시, 또 다시 탈탈 털린 멘탈을 안고 각자 알아서 생존을 모색해야 할 처지에 놓인다. 이게 바로 ‘헬조선’의 현 주소다. 이젠 지진까지 우리 삶을 위협하니 ‘탈조선’을 꿈꾸는 청년은 늘어만 간다. 헬조선을 벗어나고 싶다는 욕망은 그만큼 한국 사회가 얼마나 불안하고 살아가기 어려운 곳인지를 보여준다. 
그렇다면 한국 사회도 정신분석이 필요한 게 아닐까? 모두 멘탈이 탈탈 털려 힘들고 괴로워한다면, 개인의 정신분석이 아니라 사회의 정신분석을 시도해야 하는 건 아닐까? 사회 현상은 사회학자가 분석하는 것이라고 생각하는 독자라면 이런 질문이 이상하게 들릴 것이다. 하지만 정신분석은 무의식을 탐색하는 작업이고, 무의식은 언제나 타인에게서 나온다. 그래서 정신분석가는 개인의 분석에 그치는 게 아니라 사회 또한 분석할 수 있는 것이다. 헬조선의 온갖 현상을 ‘증상’이라는 격자로 들여다볼 때 과연 무슨 일이 벌어질까? 
『헬조선에는 정신분석: 노답 한국 사회의 증상 읽기』는 그야말로 ‘노답’, 답이 보이지 않는 한국 사회를 정신분석의 시선으로 예리하고 섬세하게 살피고 있다. 한국라깡과현대정신분석학회에 속한 한국의 대표적인 정신분석학자 9명이 총 11개의 주제를 가지고 한국 사회의 증상을 탐색한다. 멘토 열풍, 공부를 강요하는 사회, 형님 아우를 따지는 인간관계, 사랑이 어려워진 시대의 사랑, 외모 강박, 돈을 향한 집착, 권력에 대한 우리의 모순적인 태도, 반사회적인 폭력 범죄, 세대 갈등, 불안을 해소할 사회적 안전망, 진정한 자신을 찾는 여정으로서의 정신분석 등 이 주제들은 너무나 당연한 것처럼 보이지만 무척 시급한 사안이다. 『헬조선에는 정신분석』은 우리 사회가 드러내는 다양한 증상을 어떻게 해석해야 할지 몰라 답답하던 이들에게 시원한 사이다 같은 책이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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