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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도서

핸드백 대신 배낭을 메고 - 소설가의 활력 갱생 에세이

by 글쓰남 2019. 5. 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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핸드백 대신 배낭을 메고 - 10점
유이카와 케이 지음, 신찬 옮김/웅진지식하우스

산에 오르자 삶의 풍경이 달라지기 시작했다
상처를 어루만져주는 걷기의 마력

"이유는 모르겠지만 산행의 고통을 맛보고 싶었던 것 같다. 숨이 차오르고 심장이 터질 듯한 고통, 아무 생각도 할 수 없는 한계점까지 나를 몰아붙이고 싶었다. 그렇게 하면 루이를 잃은 상실감에서 벗어날 수 있을 것 같았다."
「내가 등산을?」 중에서

저자가 등산을 시작하게 된 계기는 반려견 루이와의 갑작스러운 이별이었다. 그녀는 스위스 산악 지역 출신의 세인트버나드인 루이를 위해 매일 기온이 낮은 새벽과 밤 시간대에 산책을 시켰고 루이를 위해 두 번이나 이사를 할 정도로 지극정성이었다. 하지만 최선이라고 생각했던 가루이자와에서도 루이는 여전히 힘겨워했고, 결국 시름시름 앓다가 가족의 품을 떠났다. 집필 활동으로 가장 바빴던 때에도 생활의 중심은 루이였다. 그런 그녀가 잠시나마 슬픔을 이겨낼 수 있었던 건 등산으로 자신을 몰아붙이는 순간이었다. 
그녀는 산과의 만남은 자신과의 만남이라고 한다. 아무것도 할 수 없을 것 같은 힘든 날에도 산에 오른다는 건 지친 자신을 만나러 가는 용기가 필요한 일이다. 그녀는 등산이 루이를 잃고 공허했던 나날을 보내던 자신에게 든든한 버팀목이 되었다고 했지만, 결국 그녀를 일으킨 건 그녀의 용기 덕분이었다. 그랬기 때문에 동네 뒷산도 오르지 못하는 체력에도 불구하고 산의 매력을 느낄 수 있었다. 체력이 달려도 나의 페이스대로 가장 나답게 즐기는 것. 그것이 바로 그녀가 일상을 조화롭게 유지하는 비결일 것이다. 꼭 정상이 아니어도 삶의 풍경은 달라진다. 핸드백 대신 배낭을 멘다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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