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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도서

페미니스트 유토피아

by 글쓰남 2017. 2. 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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페미니스트 유토피아 - 10점
리아 페이- 베르퀴스트·정희진 외 62인 지음, 김지선 옮김, 알렉산드라 브로드스키 & 레/휴머니스트
우리가 정말 살고 싶은 세상을 우리는 말할 수 있을까? 뭉뚱그리지 않고, 검열하지 않고, 눈치보지 않고, 정말로 살고 싶은 세상을 글로 쓸 수 있을까? 여기 미국의 페미니스트 57인과 한국의 페미니스트 7인이 정말 살고 싶은 세상을 상상해서 펼쳐 보여준다. 결혼은 어떻게 달라지고, 트랜스젠더를 포용하는 헌법의 전문은 어떤 것이며, 여자 혼자 떠나는 여행의 모습은 어떻게 될지, 10대 엄마의 일과는 어떻게 달라질지, 섹스에 관한 개념은 어떤 것인지, 공동체는 폭력 사태에 어떻게 반응하는지 등을 하나하나 구체적이고 유머러스하게 써내려간 흥미진진한 글들의 모음이다.



지난 해 독서시장을 뒤흔든 페미니즘 열풍이 이제 한 차원 더 진화했다. 교양으로서 페미니즘을 통해 세상을 새롭게 인식했다면, 이제는 새로운 인식을 바탕으로 구체적으로 어떤 세계를 만들어갈 것인지 한 발 더 나아가야 한다. 모든 새로운 것은 지난 시대의 상상이 현실이 된 것처럼, 페미니스트의 상상 또한 현실에서 이루어질 밑불이다. 그런 염원을 담아 여기, 동시대를 살고 있는 미국의 페미니스트 57인과 한국의 페미니스트 7인이 저마다 생각하는 유토피아를 픽션, 에세이, 인터뷰, 시, 시각예술로 담아냈다. 이들이 들려주는 유토피아의 모습은 비단 미국 사회, 한국 사회의 문제를 넘어 지금 전지구가 직면한 근원적인 젠더 문제를 감각적으로 첨예하게 담아내고 있다. 이 책에서 그려내는 저마다의 상상은 유토피아를 건설하는 데 있어, 모두 구체적으로 사유하고 대안을 마련해내지 않으면 안 되는 중요한 문제들이다. 이 책은 페미니즘에 관심을 가진 이들이나 처음 페미니즘에 접하는 독자들에게 생활 속에서 구체적으로 느낄 수 있는 성폭력, 패션, 가사노동, 식당노동자, 법체계, 경제, 보육, 일상적인 공포, 처벌, 피해자에 대한 태도 등의 문제가 어떻게 해소되고 새롭게 정의되는지를 흥미롭게 들여다보게 하고 나아가 새로운 페미니스트 유토피아를 건설하는 데 더 필요한 상상력이 무엇인지 완벽하진 않지만 구체적이고 디테일한 밑그림을 그리는 데 마중물이 될 만한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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