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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도서

청년 주부 구운몽

by 글쓰남 2023. 3. 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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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년 주부 구운몽 - 10점
강선우 지음/고즈넉이엔티

2023 스토리움 우수스토리 선정작

한 편의 드라마 같은 따듯하고 유쾌한 소설 『청년 주부 구운몽』이 출간됐다.
한 배에서 나왔지만 한 지붕 아래 사는 것은 죽기보다 싫은 남매, 운몽과 재영 그리고 재영의 소꿉친구 강서까지. 그들이 뜻하지 않게 초록 대문집에 함께 모여 살게 되면서 벌어지는 일상을 유쾌하고 또 뭉클하게 풀어냈다. 누구라도 한 번쯤 들어가보고 싶게 만드는 마법 같은 초록 대문집의 찬란한 사계절이 펼쳐진다.

위로 네 명의 누나를 두고 있는 아들 귀한 집 늦둥이 막내아들, 구운몽. 누나들과 어머니의 헌신적인 뒷바라지 끝에 서울대 로스쿨에 진학했지만 운몽의 진짜 꿈은, 연극 배우다. 멀쩡하게 학교를 다니는 척하며 부모님 몰래 극단을 전전하다 서울에서 넷째 누나 재영을 마주치고, 그 자리에서 질질 끌려 초록 대문집에 입성한다.
운몽은 어릴 때부터 누나들에게 보고 배운 집안일 스킬을 이용해 초록 대문집을 환골탈태시키고, 깨끗해진 집을 보고 좋아하는 강서와 누나를 보면서 묘한 쾌감까지 느낀다. 운몽은 서서히 ‘주부’라는 역할의 숭고한 가치에 대해 깨닫게 되는데……. 신이시여, 저에게 왜 이런 재능을 주신 건가요!

방황하는 청춘들을 온몸으로 위로하는
사계절이 모두 푸른 초록 대문집

초록 대문집 안에는 현실 속 우리와 닮은 청춘들이 산다.
아들 귀한 집의 막둥이로 태어나 고생 한 번 안 하고 무사히 서울대 로스쿨을 졸업한 운몽은, 사실 누구에게도 말하지 못한 비밀이 하나 있다. 바로 ‘연극배우’의 꿈을 품고 있다는 것. 운몽은 등 떠밀려 판검사가 되기보다는 제 피를 열렬히 뛰게 하는 연극배우가 되고 싶다.

운몽의 누나 재영은 IP 개발 기획 피디로 일하면서 작가 다독이랴 감독 눈치보랴 밥그릇 싸움하랴, 그야말로 탈수기에서 막 건져진, 물기 하나 없는 구겨진 빨래 같다. 자신의 성공 가도를 보장해주리란 희망으로 2년 동안 살뜰히 대접한 작가는 뜬금없이 계약 파기를 선언하고, 손바닥 비비는 것만 잘하는 옆 팀 팀장은 제 공을 홀라당 뺏어갔다.
가족의 해체와 결합, 상실의 아픔과 탄생의 기쁨을 모두 맛본 강서는 이제 자신의 새로운 가족을 구성하는 데에 적극적이지 않다. 그저 지금 있는 소중한 가족의 형태를 지켜내는 것만이 자신의 최종 역할이라 생각한다.
복잡한 세상을 살아가다 보면 누구나 자신의 존재 가치와 역할의 정체성에 대해 고민하는 시기를 맞닥뜨린다. 정답을 알려주는 이도, 표지판도 없는 미로판에 갇힌 듯한 막막함은 비단 나만의 고충이 아니다. 소설 『청년 주부 구운몽』은 초록 대문집 가족을 통해 ‘우리는 무엇이든 해볼 수 있는 존재’라는 속 시원한 위로를 전한다. 그렇게 하다 보면, 미처 발견하지 못했던 반짝거리는 무언가를 찾을 수 있을 거라고.

https://youtu.be/CIxbJypts-Q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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