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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도서

진실 따위는 중요하지 않다 - 거짓과 혐오는 어떻게 일상이 되었나

by 글쓰남 2019. 10. 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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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실 따위는 중요하지 않다 - 10점
미치코 가쿠타니 지음, 김영선 옮김/돌베개

2017년 1월, 퇴임을 앞둔 오바마 대통령과 책을 주제로 마지막 인터뷰를 진행한 사람은 바로 그였다. 조앤 롤링이 필명으로 쓴 탐정소설 『실크웜』을 비롯해, <섹스 앤 더 시티><걸스><디 어페어> 등 여러 드라마에서 언급되며 하나의 문화 아이콘이 된 서평가, 조너선 프랜즌이 “뉴욕에서 가장 멍청한 사람”, 살만 루슈디가 “이상한 여자”, 노먼 메일러가 “1인 가미카제”, 수전 손택이 “명석한 악평과 대조되는 멍청한 악평”을 썼다고 공격한 이 서평가의 이름은 미치코 가쿠타니이다.

미치코 가쿠타니는 일본계 미국인 문학비평가이자 서평가로, 《워싱턴포스트》《타임》을 거쳐 1979년 《뉴욕타임스》에 합류해 1983년부터 2017년까지 서평을 담당했다. 무라카미 하루키, 수전 손택, 마거릿 애트우드, 조너선 프랜즌, 노먼 메일러 등 유명 작가들의 특정 작품을 향해 독설도 서슴지 않았으며, 작가들은 그의 혹평에 다양한 반응을 보였다. 하지만 이러한 논란 때문에 그가 유명세를 탄 것은 아니다. 그는 이언 매큐언, 데이비드 포스터 월리스, 조지 손더스 등의 비평적 조력자였고, 자신의 비평 원칙에 따라 작품 그 자체에 대해 냉정하고 무자비한 비평을 구사했으며, 날카롭고 신랄한 어조로 그만의 확고한 스타일을 만들어냈다. 가쿠타니는 1998년에 비평 분야 퓰리처상을 수상했고, ‘영어권에서 가장 영향력 있는 서평가’로 알려져 있다.
그리고 ‘미치코 가쿠타니가 뽑은 올해의 책’ 리스트나 발췌한 서평으로 그의 이름을 접했던 독자들은 2019년 가을, 드디어 그의 글을 한국어로 직접 읽을 수 있게 되었다. 『진실 따위는 중요하지 않다』(원제: The Death of Truth: Notes on Falsehood in the Age of Trump)는 가쿠타니의 두 번째 책으로, 여러 작가와 예술가들의 인터뷰를 묶은 『피아노 앞 시인』(The Poet at the Piano) 이후 30년 만에 발표한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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