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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도서

인싸를 죽여라 - 온라인 극우주의, 혐오와 조롱으로 결집하는 정치 감수성의 탄생

by 글쓰남 2022. 3. 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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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싸를 죽여라 - 10점
앤절라 네이글 지음, 김내훈 옮김/오월의봄

‘새로운 공론장’이 될 거라던 곳을 점령한 반동 극우의 목소리
키보드로 결집한 세대의 기이한 정치 감수성이
모니터를 넘어 거리로 번지기 시작했다

2008년, 미국은 ‘최초의 흑인 대통령’을 선출하며 환희로 뒤덮였다. 버락 오바마가 전했던 ‘희망’의 메시지는 주류 매체를 통해 열띠게 보도되었고 인터넷을 통해 널리 공유되었으며 많은 이들이 최초의 흑인 대통령을 향한 열렬한 애정을 숨기지 않았다. 리버럴 진영과 거리를 두는 민주당 내 좌파들도 ‘평등주의’가 실현되는 것처럼 보인 그 순간만은 함께 기뻐했다. 그리고 2016년, 힐러리 클린턴은 ‘최초의 여성 대통령’으로 이 같은 스펙터클을 재현하고자 했다. 하지만 모두가 알고 있듯 그 결과는 도널드 트럼프 당선이라는 충격이었다. 도대체 무슨 일이 있었던 걸까?

이 책은 바로 그 시기, 오바마에서 트럼프 사이의 기간 동안 일어난 정치적 급변의 궤적을 기록한다. 성 혁명 이후 1990년대 미국의 보수주의와 진보주의 사이에서 페미니즘, 동성애, 인종주의 등을 놓고 격렬하게 벌어졌던 문화전쟁은 소셜미디어 사용이 정점에 이른 2010년대를 전후해 인터넷을 전장으로 삼으며 다시 한번 치열하게 전개됐다. 한쪽에는 백인민족주의를 외치는 트럼프 행정부 수석전략가 스티브 배넌에서 극우의 셀러브리티 마일로 이아노풀로스, 그리고 끝없이 밈(meme)을 생산하며 언제든 ‘온라인 전투’에 참여할 태세를 갖춘 ‘트롤 군단’이 하나로 결집한 ‘대안우파’가 있었다. 다른 한쪽에는 ‘올바름 과시 행위’로 팔로워를 이끌며 정체성의 인정과 정치적 올바름에 기반한 낙인과 숙청의 칼날을 휘두르는, 또 다른 면의 공격성을 표출하는 진영이 있었다.
이 책의 저자 앤절라 네이글은 문화정치비평 격월간지 《배플러》, 미국 최대 극좌 성향 매거진 《자코뱅》, 이십 대 젊은 필진이 모여 만든 정치 격월간지 《커런트어페어스》 등 여러 매체에 기고하며 좌파의 관점에서 우파와 리버럴의 문화정치학을 비판하고 민주사회주의와 페미니즘의 접합을 도모하는 아일랜드계 미국인 문화연구자다. 그의 첫 저작인 이 책은 인터넷문화와 하위문화의 관점에서 2010년대 격렬하게 벌어진 온라인 문화전쟁을 추적한다. “한 세대의 정치적 감수성을 형성한 온라인 문화전쟁의 궤적을” 그림으로써 “컬트적이고 모호한 하위문화의 문화와 사상이 어떻게 일반 대중과 정치의 영역으로 주류화되었는지”를 이해하고자 시도한 이 책의 목표는 온라인에서 성장해 거리로 흘러나온 혐오주의 문화정치에 대응할 방법을 새롭게 마련하자고 촉구하는 데 있다.

https://dailyfeed.kr/3790624/16463436857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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