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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은 넘쳐나지만, 모두가 읽지는 않는다
성인 기준 ‘한국인의 평균 책장’이 있다면 어떤 책들이 꽂혀 있을까? 『익명의 독서 중독자들』에 따르면 “대충 소설 3권(베스트셀러 위주), 자기개발서 3권(각성 계열 1권, 닦달 계열 1권, 위로 계열 1권), 대학 시절 교재 1권(한때 대학생이었다는 유일한 증거물. 전공보다 교양 교재일 확률이 묘하게 높음), 영한사전 1권(고교 때 구매), 자격시험이나 토익 등의 수험서 1권(열심히 공부한 기록이 남아서인지 버리지 못함)”일 거라고 한다. 대부분의 사람들이 고개를 끄덕일 만한 디테일한 분석이다.
올해는 ‘책의 해’이다. 국가에서 나서서 책읽기를 독려하고, 개성 있는 동네 서점, 지역 서점이 핫플레이스로 떠오르고, 다양한 독서 모임이 활성화되고 있는 시절이지만, 모두가 책을 읽는 건 아니다. 성인 10명 중 4명은 책을 전혀 읽지 않는다는 통계도 있다. 2017년 출간된 신간이 9만 종을 넘는다고 하는데, 독서 중독자가 아닌 비독자나 간헐적 독자들은 어떤 책을 어떻게 읽어야 할지 엄두가 나지 않는 것도 사실이다.
이런 현실에서 독서가들의 취향을 제대로 저격하면서도, 비독서가들도 의도치 않게 책의 세계로 빨려들게 하는 마성의 웹툰이 단행본으로 출간되었다. 최규석, 앙꼬, 소복이 등 개성 강한 만화가들의 작품을 출간해 온 사계절만화가열전 열세 번째 책으로, 이창현 작가가 글을 쓰고 유희 작가가 그림을 그린 『익명의 독서 중독자들』이다. <에이스 하이>, <빅토리아처럼 감아차라> 두 웹툰에서도 기막힌 조화를 보여 준 두 작가는 팬들 사이에서는 이미 고품격 ‘병맛’ 개그로 유명하다. 출격하지 않는 용병 조종사 이야기, 축구하지 않는 축구 이야기와 달리 대놓고 독서를 권장하는『익명의 독서 중독자들』을 만나 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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