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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도서

오래되고 멋진 클래식 레코드

by 글쓰남 2022. 3. 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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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래되고 멋진 클래식 레코드 - 10점
무라카미 하루키 지음, 홍은주 옮김/문학동네

● “자랑할 정도는 아니지만, 이런 걸 모았답니다.”
60년째 지속가능한 취미생활의 결정체, 무라카미 하루키의 레코드장 엿보기

본업인 소설가 외에도 사시사철 음악과 함께하는 애호가, 눈에 들어온 것은 저도 모르게 모아버리고 마는 수집가로도 유명한 무라카미 하루키가, 개인적으로 소장중인 아날로그 레코드 486장을 한 권의 책에 담아냈다. 『태엽 감는 새』의 첫 장을 여는 로시니 오페라 '도둑까치' 서곡, 『일인칭 단수』에서 인상적인 단편소설로 탄생한 슈만의 '사육제' 등 그간 하루키 작품에서 주요 모티프로 쓰인 음악은 물론, 중고가게에서 재킷만 보고 집어든 '셰에라자드', 틀어놓기만 하면 이상하게 숙면을 취하게 되는 모차르트 현악오중주 등, 100여 곡의 명곡에 얽힌 사사로운 에피소드를 따라가다보면 클래식 애호가든 아니든 어느새 이야기에 푹 빠져들게 만드는 하루키 매직을 만나게 된다. 아날로그 레코드의 물성에 대한 예찬과 오랫동안 들어온 지휘자, 연주자를 향한 애정 어린 시선에서는 다른 분야의 예술을 탐닉하고 또 경외하는 그만의 자세를 엿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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