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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도서

언니, 내가 남자를 죽였어

by 글쓰남 2019. 3. 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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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니, 내가 남자를 죽였어 - 10점
오인칸 브레이스웨이트 지음, 강승희 옮김/천문장

"이제 셋이야. 셋부터는 연쇄살인범이 되는 거지."


막 저녁식사를 하려던 코레데는 여동생의 긴급호출을 받는다. 무엇이 필요할지 그녀는 바로 알았다 - 고무장갑, 많은 양의 표백제, 그리고 역함을 참아내는 비위와 담력. 

여동생 아율라는 어떤 남자라도 한눈에 무너뜨릴 강력한 미모의 소유자다. 그녀가, 사귀던 남자친구를 저세상으로 보내버린 게 이번으로 세 번째다. 유능한 간호사인 언니가 동생을 대신해 시체를 처리하는 것도 이번이 세 번째. 진작 경찰서로 달려갔어야 마땅했지만, 언니는 동생을 사랑했고 무엇보다 가족이 우선이다.


오랜만에 나온 천재적 재능의 여성작가, 세계 문학계에 센세이션!


평론가들의 찬사를 받으며 등장한 나이지리아 여성작가 오인칸 브레이스웨이트. 그녀의 데뷔작 <언니, 내가 남자를 죽였어>는 느와르 느낌을 진하게 풍기는 소설이다. 두 자매 중 한 명이 남자를 죽이면 다른 한 명이 피를 닦고 시체를 치운다. 권력을 휘두르는 남자를 무너뜨리는 일에 협력하는 자매라는, 파워풀한 악녀상을 제시했다는 이유로 '현 시점을 대변하는 이상적인 소설'이라는 평가를 받는다. 하지만, 교활하기 짝이 없는 이 소설은 그런 식의 단순한 해석을 거부한다. 거침없이 단숨에 읽히는 이 소설은 영미권에서 이미 대형 베스트셀러의 반열에 올랐다.


연애가 끝나면 남자는 죽어야 한다…

'남친 살해'라는 불편한 습관을 가진 여자에 관한

짧고 어둡고 기발한 스릴러!


제목에서 드러나듯 에두르지 않고 직진하는 플롯의 이면에는 고전 우화의 느낌이 짙게 배어있다. 두 자매, 아율라와 코레드는 동화에서 걸어 나온 인물일 수도 있다. 동생 아율라는 천사 같은 얼굴에 실용성이라곤 없는 레이스 속옷을 입는, 아름다움이라는 마법을 지닌 사람이다. 핸디캡은 있다. 요리는 젬병이고, 성가신 남자친구를 찔러 죽이는 불편한 습관. 아율라 캐릭터는 작가가 블랙위도우 거미에서 영감을 얻었다고 한다. 짝짓기를 막 끝낸 암컷 블랙위도우가 마침 배가 고픈데, 수컷이 여전히 주위를 얼쩡대고 있으면 그 수컷을 먹어 치운다나. 

그리고 또 다른 주인공, 표백제 사용에 능하고 시체처리라는 실용적인 능력을 갖춘 언니 코레드. 그녀는 거듭되는 동생의 요구에 시달린다. 유능한 간호사지만 외모에 자신이 없다. 때문에 그녀의 삶은 늘 고통으로 얼룩져 있다. "아율라는 아름다운데, 나는 그렇지 않다. 이 사실을 정확히 언제 깨달았는지, 그 시점을 꼭 집어 말하기는 어렵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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