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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도서

어린 여우를 위한 무서운 도시 이야기

by 글쓰남 2022. 5. 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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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린 여우를 위한 무서운 도시 이야기 - 10점
크리스천 맥케이 하이디커 지음, 이원경 옮김/밝은미래

뉴베리 수상작 『어린 여우를 위한 무서운 이야기』 후속작!
더 강렬하고 오싹하다. 여전히 영리하고 독창적이다.
문학성과 공포를 모두 사로잡았다!

뉴베리상을 수상한 ‘무서운 이야기’ 두 번째 이야기
2020년 뉴베리상 위원회는 “모험, 생존, 그리고 유머 등 모든 것이 이야기의 가치를 빛내고 있다. 심지어 무서움까지도.” 라는 심사평으로 『어린 여우를 위한 무서운 이야기』를 뉴베리 아너상으로 선정했다. 그리고 많은 독자들이 재미와 문학성을 모두 만족시킨 훌륭한 작품이라고 평했다. 이번 후속작도 공포라는 소재를 활용한 오락성과 함께, 등장인물의 개연성과 주제 의식, 구성의 독창성 등을 통해 문학적 완성을 이루어내고 있다. 특히 전작에서 율리와 미아가 자신의 트라우마를 극복하고 희생과 용기를 보여 주어 감동을 선사했는데, 이번에는 전작이 갖고 있던 장점을 모두 갖고 있는 데다가 추가로 인간이 자연과 어떻게 조화롭게 지내야 하는지, 생명을 인간이 어떻게 바라봐야 하는지에 대한 화두를 던지고 있다.
또한 전작과 함께 이번 이야기도 회복탄력성(레질리언스)를 기르는 데 큰 도움이 된다. 각각의 이야기를 통해 올레오와 코지, 줄렙, 세 어린 여우는 자신이 가진 상처와 트라우마를 이겨 나가는 과정을 그린다. 외부의 충격이 오지만 극복하고 자신의 원래 모습을 찾아나가며, 그것을 승화해서 성장해 나간다. 독자들에게도 나쁜 상황에서 숨거나 도망치고 좌절하는 게 아니라 차분히 바라보고 견뎌내며 이겨낼 수 있다는 마음을 전하고 있다.

후속작을 활용한 영리한 독창성

『어린 여우를 위한 무서운 도시 이야기』는 겉으로 봤을 때, 아주 비슷한 구성이라고 느낀다. 전작의 액자식 구성을 똑같이 따라하고 있을 뿐 아니라 액자식 구성 속 이야기도 8편으로 동일하다. 하지만 내용을 읽다 보면 다른 점이 많이 띈다. 전작에서 어린 여우 7마리가 무서운 이야기를 듣다가 한 명씩 도망가는 구성이었다. 하지만 이번에는 3마리의 어린 여우가 등장하고, 그들은 무서운 이야기를 듣고자 했던 게 아니라 우연히 다친 낯선 여우를 만나 무서운 이야기를 듣게 된다. 그리고 누구 하나 자리를 떠나지 않고, 끝까지 그 이야기를 듣고 있다.
무엇보다 전작에 나온 율리와 미아의 이야기를 이번 작품에 나오는 어린 여우들이 듣고 자랐다고 하는 설정이다. 이번 작품에 나오는 O-370(올레오)이나 코지라는 어린 여우가 들은 율리와 미아의 이야기는 책과 조금씩 다르다. 아마도 입에서 입으로 전해지면서 이야기를 전하는 여우들이 조금씩 다르게 전했다는 설정이다. 전작을 읽은 독자들은 율리와 미아의 이야기가 반가우면서도 자신이 아는 이야기와 다른 점 때문에 전작을 다시 펼쳐 봐야 할 것이다. 이렇게 전작을 계속 얘기하는 것은 전작에서 관통하는 무서운 이야기를 통해 살아가는 데 필요한 교훈을 줬던 것을 다시금 얘기하고자 함이다.
또 하나는 전작에서 액자 밖에서 얘기를 하는 여우가 결국 액자 안에 있던 여우였다는 것이 큰 반전이었다. 그 점을 독자들도 알고 있기 때문에, 계속적으로 이야기를 들려주는 낯선 여우의 정체가 누구인지를 묻고 서로 추리하고, 독자에게도 추리하도록 한다. 그리고 낯선 여우의 정체가 드러나면서 액자 밖 어린 여우들에게 액자 안의 이야기로 들어가라고, 들어가서 바꾸라고 종용한다.
무엇보다 전작과 달라진 점은 배경이다. 숲을 배경으로 한 이야기가 아니라 사람들 속에서 사는 여우의 모습을 그린다. 사람들이 기르는 여우 농장의 여우와 사람들 사이에 숨어서 사는 여우의 모습을 그린다. 한국에서는 야생 여우가 길고양이처럼 다니는 경우가 없기 때문에 낯설게 느껴질 수 있지만, 미국이나 해외에서는 도시에서 쓰레기통을 뒤지는 여우를 자주 볼 수 있다. 이러한 여우의 시선으로 사람들을 바라보는 것도 흥미로운 지점이다. 여우가 사람들을 어떻게 바라볼지 입장을 바꿔 생각해 보게 하고, 우리에게 익숙한 것들을 다르게 보게 하는 상상력이 크나큰 즐거움이 될 것이다.

https://dailyfeed.kr/3790624/1651529710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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